
그 21살의 막내, 20위권 밖의 아웃사이더가 일을 냈다. 생애 처음으로 나선 올림픽에서 귀중한 메달을 따냈다. 특히 이번 대회 위기의 한국 펜싱에 안긴 첫 메달이라 더 값졌다. 특히 한국 남자 에페 사상 첫 금메달이다.
박상영은 10일(한국 시각) 브라질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전에서 게자 임레(헝가리)에 15-14로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20살이나 많은 베테랑이자 세계 3위를 꺾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박상영은 1피어리드를 6-8로 뒤졌다. 2피리어드 반격을 시도해 9-9 동점을 이뤘지만 이후 내리 4점을 내줘 9-13,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3피리어드 절치부심, 10-14에서 내리 5점을 따내며 대역전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세계 랭킹 21위의 반란이었다. 박상영은 16강전에서 세계 2위 엔리코 가로조(이탈리아)를 누를 때부터 조짐을 보였다. 박상영은 정진선(화성시청)을 32강에서 누른 가로조에 15-12 승리를 거두고 선배의 패배까지 설욕했다.
박상영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8강전에서 박상영은 세계 10위 맥스 하인저(스위스)마저 15-4로 완파했다. 1피어리드에만 12-4로 앞설 만큼 압도적 경기력을 펼쳤다. 앞선 32강전에서는 19위 파벨 수코브(러시아)를 15-11로 제압했다.
간판 정진선과 한국 선수 중 최고 랭커인 세계 11위 박경두(해남군청)도 이루지 못한 쾌거였다.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인천아시안게임 2관왕 정진선은 가로조에 막혔고, 박경두는 니콜라이 노보스욜로프(에스토니아)에게 10-12로 덜미를 잡혔다.
당초 박상영은 한때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던 톱랭커였다.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랭킹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랭킹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박상영은 자신을 믿고 차근차근 재활을 한 끝에 마침내 가장 큰 무대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부상 후유증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21살의 날랜 동작으로 상위 랭커들을 잇따라 압도했다. 21살의 막내, 세계 21위의 위대한 반란은 이제 시작이다.리우데자네이루=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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