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단체전까지 2관왕이다. 한국 남자 양궁 사상 처음이다. 또 남녀 단체와 개인전까지 한국 양궁은 올림픽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고비가 있었다. 8강과 4강 모두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하지만 박채순 감독은 구본찬을 다그쳤다. 정신을 차리라는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워스는 마지막 발이 8점에 맞고, 구본찬이 9점을 쏴 극적인 무승부를 이뤘다. 결국 슛오프에서 구본찬이 승리를 거둬 4강에 올랐다.
4강전 상대는 한국 양궁의 천적 브래디 엘리슨(미국)이었다. 엘리슨은 지난 런던 대회 단체전 4강전에서 한국을 잡는 데 앞장선 에이스다. 구본찬도 지난 5월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엘리슨에 진 바 있다.
금메달로 향하는 관문에서 구본찬은 강적과 숨 막히는 접전을 벌였다. 3세트까지 무승부가 될 만큼 치열했다. 4세트를 구본찬이 따냈지만 5세트를 엘리슨이 가져가 슛오프까지 갔다. 이번에도 구본찬은 박 감독의 강한 지시 속에 승리를 거뒀다.

실제 상황은 더욱 다급했다. 회견 뒤 취재진과 만난 박 감독은 당시 절박한 상황을 들려줬다. 박 감독은 "끝난 게 아냐. 준비해야지 이놈아, 뭐 하는 거야? 끝난 게 아냐. 끊임없이 얘기를 해줬다"면서 "(상대가) 8점이잖아. 따라와. 심호흡 하나 해서 준비해. 이렇게 말해줬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결국 슛오프까지 들어갔다. 박 감독은 "OK, 봤어? 8점 쐈지? 슛오프 때 절대 급해지지 마라. 더 차분하게 해라. 이런 얘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를 믿고 따라와라 했더니 본찬이도 믿고 가겠습니다고 하더라"면서 "판이 보이는데, 충분히 가능한데 왜 못 따라가느냐는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2번 연속 슛오프를 이겨낸 원동력이었다.
구본찬의 쾌활한 성격을 확실히 파악한 뒤 내린 지시였다. 박 감독은 "본찬이는 풀어줬다가도 확실히 잡아줘야 한다"면서 "그 선이 넘어갈 때가 있어서 거기서 확실히 끊어줘야지 아니면 그대로 무너져버린다"고 웃었다. 역사를 만든 제자와 스승의 교감이었다.리우데자네이루=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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