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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혁에 설욕전' 이정환,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가졌다"

2017-06-18 16:19:10

이정환이코스를공략하고있다.태안=한석규객원칼럼니스트
이정환이코스를공략하고있다.태안=한석규객원칼럼니스트
[태안=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이정환(26, PXG)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카이도 골든 V1오픈 연장 첫 홀에서 김승혁(31)을 누르고 7년 만의 생애 첫 승을 차지했다.

이정환은 18일 충남 태안군 현대더링스 컨트리클럽 B코스(파72, 715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카이도시리즈 3차 카이도 골든 V1 오픈(총상금 3억원)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를 기록했다.

공동 2위 그룹과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정환의 출발은 나쁘지않았다. 이정환은 1번 홀(파4)에서 페어웨이와 그린을 완벽하게 지키며 버디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정환의 뒤를 쫓는 김승혁과 박은신(27)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김승혁과 박은신 역시 이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이에 이정환은 2번 홀(파5)에서 레귤러 온 플레이를 펼치며 침착하게 버디를 잡아 다시 한 타 달아났다. 하지만 김승혁 역시 버디를 잡아 한 타를 따라 붙으며 거세게 이정환을 압박했다. 3번 홀(파4)에서는 이정환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이정환은 세컨드 샷이 그린 옆 러프에 빠져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완벽한 어프로치 샷으로 홀 컵 옆에 볼을 붙여 천금같은 파세이브를 만들었다.

하지만 5번 홀(파5)에서 이정환은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이정환은 과감한 투 온 공략을 시도했으나 이정환의 세컨드 샷이 그린에 올라오지 못했다. 어프로치 샷에서 마저 약간의 실수를 범하며 결국 평정심을 잃은 이정환은 짧은 파 퍼트마저 실패하며 보기를 범했다.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뽐내던 이정환은 6번 홀(파4)에서 또다시 그린을 놓쳤지만 침착하게 파 세이브를 하며 위기를 벗어난 듯 보였다.

이정환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생애 첫 승으로 가는 길은 험했다. 이정환은 7번 홀(파3)에서 티 샷을 미스하며 벙커에 빠뜨렸고, 벙커 샷으로 그린에 올렸으나 장거리 퍼트마저 홀 컵을 외면해 결국 보기를 범해 파를 기록하며 추격하던 박은신에게 대회 4일 만에 공동 선두의 자리를 내어줬다. 평정심을 잃은 이정환은 8번 홀(파4)에서 또 다시 티 샷을 러프에 빠뜨리며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린적중률 1위 답게 날카로운 아이언샷을 다시금 뽐내며 침착하게 그린에 볼을 올려 파로 홀을 마감하며 한 숨을 돌렸다. 이정환은 전반 마지막 홀인 9번 홀(파4)에서 안정적인 파 플레이를 펼치며 전반 홀을 마쳤다.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5)에서는 이정환의 아이언 샷이 살아나며 이정환은 날카로운 샷으로 세 선수 중 핀에 볼을 가장 가까이 붙여 손쉽게 버디를 추가했다. 이후 홀에서 침착하게 파 플레이를 이어가던 이정환은 17번 홀(파4)에서 또다시 위기가 맞아 공동 선두의 자리를 내어줬다. 이정환은 이 홀에서 티 샷이 해저드에 빠져 벌타를 받았다. 이에 이정환은 완벽한 리커버리 샷을 구사했으나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결국 보기로 홀을 마감해 이 홀에서 버디를 낚은 김승혁에게 공동 선두의 자리를 내어줬다. 18번 홀(파4)마저 파로 마친 이정환은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기록했다.

최종라운드 1언더파를 기록한 이정환은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지난주 데상트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연장전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준 김승혁과 동타를 이뤄 한 주만에 또다시 김승혁과 연장 승부를 치르게됐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승부는 최종라운드의 피말리는 혈투와 다르게 싱겁게 막을 내렸다. 두 선수 모두 레귤러 온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갔지만 김승혁이 약 1.2m의 짧은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해 우승은 이정환의 차지가 됐다.

KPGA투어 사상 최초로 2주 연속 동일 선수들끼리 연장 승부라는 진기록 끝에 우승을 차지하게 된 이정환은 "김승혁 프로와 사이좋게 우승컵 하나씩을 나눠가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이정환은 "정말 꿈을 꾸는 것 같다. 말은 덤덤하게 하지만 기분은 표현할 수 없이 너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정환은 "스윙을 조금씩 바꿔보려고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요즘 성적이 좋은 걸 보니 노력이 통한 것 같다"며 "샷 감이 좋은 만큼 다음 대회 역시 우승을 목표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이야기했다./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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