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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투어, 대세로 떠오른 ‘사랑의 힘’

2017-07-02 22:46:40

이형준이우승후호흡을맞춘여자친구홍수빈씨에게뽀뽀를받고있다.사진=마니아리포트DB
이형준이우승후호흡을맞춘여자친구홍수빈씨에게뽀뽀를받고있다.사진=마니아리포트DB
형제부터 연인까지... 사랑의 힘으로 우승 합작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연인과 호흡을 맞춘 이형준(25, JDX)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카이도 시리즈 4차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이형준은 2년 전 경기도 포천 소재의 일동 레이크 아카데미에서 2개월여간 훈련을 하며 골프장에 근무하던 지금의 여자친구 홍수빈(22)씨를 만나 사랑을 키웠다. 이후 지난해 10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처음 이형준의 백을 멨던 홍씨는 이번 시즌부터 이형준의 캐디로 발벗고 나섰다. 산악 지형의 코스의 경우 이형준의 아버지가 대신 백을 메는 경우도 있지만, 홍씨는 이번 시즌 대다수의 대회에서 이형준과 호흡을 맞췄다.
홍씨는 골프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지만 골프에 대한 지식은 없다. 이 점이 오히려 이형준의 우승에 큰 밑거름이 됐다. 이형준은 “여자친구가 골프를 잘 모르기 때문에 경기 중에 여자친구와 경기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형준은 “가끔 여자친구가 자신이 전문 캐디인 냥 행동할 때가 있다”고 이야기하며 “‘괜찮다’고 다독이기도 하고 뜬금 없는 말을 툭툭 내뱉는데, 그럴 때 마다 웃음이 나서 긴장이 풀린다”고 덧붙였다.

이형준의 우승에 앞서 KPGA 투어에는 2주 동안 형제간의 우애가 만들어낸 우승이 나왔다. 지난 카이도 시리즈 3차 골든 V1오픈에서 8년 만에 생애 첫 승을 기록한 이정환(26, PXG)는 자신의 친 동생인 이정훈(23)씨와 호흡을 맞췄다. 이정훈씨의 경우 약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일반 대학생으로 역시 골프와는 무관하다.

이정환과첫승을합작했던친동생이정훈이우승컵에입을맞추고있다.사진=마니아리포트DB
이정환과첫승을합작했던친동생이정훈이우승컵에입을맞추고있다.사진=마니아리포트DB

하지만 이정환은 우승 당시 “긴장 될 때마다 동생이 평소처럼 사투리로 ‘뭣이 위기여 그냥 치면 되는 거제’라고 하기도 하고, ‘끝나고 뭐 먹을래’ 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건넸는데, 그럴 때 긴장이 많이 풀려 심적으로 편했다”며 감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정환에 이어 KPGA 선수권 대회에서 3년 만에 한국대회 승수를 쌓은 황중곤(25, 혼마)도 골프와는 전혀 무관한 친 형과 호흡을 맞춰 뜻깊은 우승을 만들었다. 황중곤은 “친 형의 직업이 트레이너다”라고 이야기하며 “덕분에 경기를 준비하며 마사지를 받기도 하고, 골프 외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황중곤 역시도 “특히 긴장 될 때마다 서로 일상적인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럴 때 마다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골프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하지만, 사실 골프에 있어 캐디는 ‘15번째 클럽’이라고 불리울 만큼 큰 역할을 한다. 전문 캐디의 경우 같이 바람을 파악하고 거리를 계산해 클럽 선택에 도움을 준다. 그린에서 역시 까다로운 라이를 읽어나가는 데 힘을 보탠다.

이러한 캐디의 역할이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경우 대세였던 ‘아빠 캐디’들이 점차 모습을 감추고 그 자리를 전문 캐디가 차지하기 시작했다.

반면, KPGA의 경우 ‘아빠 캐디’의 빈 자리를 ‘형제 캐디’, ‘남매 캐디’, ‘연인 캐디’ 등 이 채우고 있다.

사랑으로 똘똘 뭉친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긴장감 해소’다. 최근 3주간 우승을 차지한 세 선수는 자신의 캐디가 긴장감을 푸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줬다”고 이야기하며 “경기적인 부분에서 전문 캐디에 비해 뒤쳐질 수 있다. 하지만 캐디가 주는 심리적 편안함이라면 그 점 역시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현재 KPGA는 전문 캐디만큼이나 ‘형제 캐디’, ‘남매 캐디’, ‘연인 캐디’ 심지어 ‘부인 캐디’까지 사랑의 힘으로 우승에 도전하는 커플이 많다. 2017시즌 남은 9개 대회에서 어떠한 커플이 사랑의 힘으로 우승을 차지할 지 주목된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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