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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세금 체납’에 유소연이 사과한 이유

2017-07-06 15:15:08

유소연.사진=마니아리포트DB
유소연.사진=마니아리포트DB
[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유소연(메디힐)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르고도 ‘아버지 세금 체납’이라는 변수 때문에 혹독한 마음고생을 이어가고 있다.

유소연은 지난 5일 매니지먼트사의 보도자료를 통해 아버지의 세금 체납과 납부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유소연의 아버지는 2001년부터 16년간 지방세 3억1600만원을 내지 않고 미뤄오다가 지난주 가산세와 함께 체납 세금을 완납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세금 체납으로 문제가 됐던 과거 시점에 ‘유명 골프 선수의 아버지’로 보도가 되면서 골프팬들에게는 이미 그 주인공이 유소연의 아버지라는 것이 알려졌다. 팬들 사이에서 댓글 정도로 조금씩 노출됐던 이름이 이번 사과문으로 인해 공론화되자 관련 기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고, SNS 및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세금을 오랜 기간 체납했던 유씨가 자녀 명의로 사업장 및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고, 세금 납부 과정에서 유씨가 담당 공무원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낸 것까지 알려지면서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김해림(롯데)의 아버지가 코치에게 잘못을 하고도 적반하장 식으로 ‘갑질’을 한 것이 밝혀져 여론의 질타를 맞았다.
유소연은 김해림에 이어 또 하나의 ‘골프 대디 사건’으로 기록되면서 팬들에게 연타로 충격파를 던졌다. 이에 실망감이 더 커진 팬들이 가감 없이 감정을 노출하고 있는 분위기다.

안타까운 점은 김해림과 유소연이 그간 짧지 않은 시즌 동안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거두다가 올시즌에야 비로소 기량이 만개했는데, 하필 그때 아버지의 스캔들이 터지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김해림은 2017 KLPGA투어에서 가장 먼저 2승째를 신고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아버지의 ‘갑질 사건’ 이후 그 기세가 꺾였다. 유소연은 골프를 시작했을 때부터 꿈 꿔 왔던 세계랭킹 1위를 달성하고도 오히려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냉정하게 보면 선수 아버지의 잘못과 선수는 별개이며, 선수가 아버지의 잘못을 사과할 이유도 없다. 그러나 한국에서 ‘골프 대디’라는 단어는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 공식이 적용되지 않았다.

‘골프 대디’는 딸이 어릴 때 골프채를 처음 손에 쥐여준 사람이자 물심양면, 헌신적으로 딸의 선수생활을 뒷바라지한 존재다. 여기에 딸이 성인이 된 다음까지도 컨디션 관리와 훈련에까지 신경을 쓰고 관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딸의 성공이 곧 아버지의 성공이 되고, 선수로서 딸의 성적과 영예를 아버지의 영예로 동일시한다. 이런 관계라면 아버지의 잘못이 딸에게도 직격탄이 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이번 유소연 아버지 세금 체납 사건은 팬들에게 고스란히 유소연의 잘못으로 인식됐고, 따라서 유소연이 공식 사과까지 하게 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 골프의 유별한 ‘골프 대디’ 문화가 없어져야 한다는 한발 더 나아간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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