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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PGA 상반기 결산③] '남자 골프=인기 없다' 고정관념, 여전히 남은 숙제

2017-07-31 00:10:47

카이도남녀대회가한골프장에서열리면서남녀대회코스를알리는이색적인이정표가등장했다.사진=마니아리포트DB
카이도남녀대회가한골프장에서열리면서남녀대회코스를알리는이색적인이정표가등장했다.사진=마니아리포트DB
[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지난해 13개에서 올해 19개로 대회 수가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대회 수가 13개에 불과해 생긴 부작용이 있었다. 여름 휴식기가 두 달 가까이 길게 이어져 투어 프로들이 ‘개점 휴업’ 상태로 시즌 도중 공백기를 겪어야 했다.
올해는 혹서기 4주 휴식 뒤 하반기가 이어진다. 대부분의 KPGA투어 프로들이 “대회 숫자가 늘어난 건 정말 반가운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대회 숫자라는 수치만 놓고 보기에는 미묘한 이면이 있다. 지난 16일 막을 내린 5차 카이도 시리즈가 그 단적인 예다.

여자 대회 5억 vs 남자 대회 3억

5차 카이도 시리즈는 경남 사천 서경타니 CC에서 열렸다. 이는 남녀 프로협회가 별도로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한 장소에서 남녀 대회가 함께 열린 사례로 기록됐다. 같은 기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카이도 여자오픈이 같은 대회장의 코스만 다른 곳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같은 대회장에서 치러진 여자 대회가 총상금 5억원인 것에 비해 남자 대회는 3억원이었다.

KPGA 측은 총상금을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여자의 경우 스폰서사인 카이도가 올 시즌 단 1개의 대회를 열기 때문에 그 상금 총액이 5억원으로 기록됐지만 남자의 경우 ‘카이도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총 41억원 규모의 8개 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3억원 규

5차카이도시리즈마지막날몰려든갤러리.사진=마니아리포트DB
5차카이도시리즈마지막날몰려든갤러리.사진=마니아리포트DB
모의 5차 대회는 그 일부일 뿐이며, 오히려 카이도 대회의 남녀 비교를 하려면 ‘41억원 vs 5억원’이 정확하다는 설명이다.

실재 보다 무서운 게 ‘이미지’

올 시즌 대회 숫자로만 비교하면 남자가 19개, 여자가 30개 대회다. KPGA 코리안투어가 상금 규모 10억원 이상의 대회 숫자는 더 많다. 총상금 10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하면 여자가 3개, 남자가 8개에 이른다.

다만 남자 선수들이 최근 들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건 바로 이미지 때문이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한 남자 프로는 “대회 수가 늘어난 건 선수로서 반갑고 좋다. 대회 수가 늘어나면서 총상금 규모가 적은 대회가 나오는 것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며 “다만 7월에 하필이면 사천 대회가 여자 투어와 한 장소에서 치러지는 바람에 자꾸 ‘남자는 상금도 적고 인기도 없다. 여자는 상금도 많고 인기도 많다’는 식으로 고정 이미지를 심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사천에서 열린 카이도시리즈 대회에서 많은 남자 선수들이 취재진이 여자 대회의 갤러리, 상금을 비교하는 질문을 하는 것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올 가을 초대형 이벤트, 전환점 될까

20여 년 전, 남자 골프가 인기를 누리고 여자 골프는 지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을 때를 떠올리면 현재 KLPGA투어가 규모와 인기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에 비하면 남자 골프의 인기는 제자리걸음이 아닌 뒷걸음질을 쳤다고 평가해도 할 말이 없다.
그러나 한국 남자 골프가 경기의 질, 선수들의 기량 면에서 경쟁력이 없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없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더 평가절하 당하는 부분도 분명 있다. KPGA가 올해 대회 숫자를 늘리고 화제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도 이런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한 것이다.

올 가을 열리는 대규모 대회가 이런 분위기를 바꾸는 전환점 역할을 할 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9월에는 총상금 15억 원 규모의 KPGA 신설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열린다.
또 10월 제주에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PGA투어 대회인 더CJ컵@나인브릿지가 열린다. 여기에는 최대 20명의 한국 선수가 참가 가능하며, 스폰서 권한으로 초청하는 선수 8명을 제외하고KPGA선수권 우승자(황중곤),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그리고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명 등 KPGA투어를 통해 참가 자격이 확정되는 선수가 생긴다. 총상금925만 달러(약 106억원)의 메가 이벤트가 국내에서 열리는 건 사상 처음이다.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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