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추어 최강자 최혜진은 미국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고, 올 시즌 대세 이정은6는 당분간 국내투어에 중점을 두면서 해외 진출을 계획할 생각이다.
일본투어 첫 출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해림은 내년 상반기 일본투어에서 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5월 JLPGA투어 살롱파스컵에 출전한 고진영 역시 일본투어에서 불러준다면 또 오고 싶다는 애정을 드러냈다.

해외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잇따른 승전보가 국내투어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1개 대회가 치러진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절반이 넘는 11승을 합작했다. 지난 시즌 합작 9승을 훌쩍 뛰어넘었고, 2015년 합작 최다승인 15승 기록을 넘보고 있다.
올 시즌 LPGA루키 박성현은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슈퍼 루키의 정점을 찍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강세가 뚜렷하다.
올 시즌 치른 JLPGA투어 20개 대회 중 한국 선수들이 9승을 합작했다. 일본 강자 이보미가 주춤하지만, 김하늘이 시즌 3승을 올리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고, 올 시즌 일본무대에 진출한 이민영이 2승을 추가하며 활기를 더했다.
KLPGA투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안신애는 올 시즌 부분 시드로 출전하고 있는 JLPGA투어에서 3개 대회 연속 10위권대 성적을 기록하며 우승을 두드리고 있다. 윤채영 역시 올해 일본무대에 발을 들인 후 2개 대회 연속 2위에 오르며 우승을 조준했다.
김해림은 7월 초 JLPGA투어 첫 출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가장 큰 무대인 LPGA투어는 올해 35개 대회, 총상금 규모 3735만 달러(약 790억 원)로 치러지고 있다.
JLPGA투어는 올 시즌 38개 대회, 총상금 규모 37억 1500만 엔(약 374억 원)으로 진행되며, KLPGA투어는 31개 대회, 총상금 약 209억 원으로 치러진다.
투어 상금규모 차이와 함께 투어의 수준도 거론되고 있다.
KLPGA투어는 LPGA투어와 견주어도 뒤쳐지지 않는 수준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들리고 있고, 선수들의 성적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아마추어 최혜진은 지난 LPGA투어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금의환향했다.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생애 첫 승을 올리며 시즌 2승을 기록하고 있는 이정은6는 US 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정은6는 2억 원의 상금을 챙겼다. 이는 KLPGA투어 평균 우승상금보다 높은 액수다.
JLPGA투어 역시 KLPGA투어보다 상금규모다 크다. 하지만 수준은 더 낮다고 평가되고 있다.
일본 겐다이 디지털은 지난 28일 "일본 여자프로골프투어 코스가 한국에 비해 훨씬 쉽다. 한국 선수들이 상금을 벌기 위해 일본투어로 오는 일이 점점 많아질 것이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JLPGA투어 첫 출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해림은 "일본에서 한국 코스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나는 것을 느꼈다. 출전했던 대회가 일본 최장코스라고 하는데,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이 해외무대로 눈을 돌리는 이유 중에는 '나이'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원정길에서 돌아온 후 이정은6는 "길어도 33세까지 선수 생활을 하려고 했는데, 미국에 다녀온 뒤 생각이 바뀌었다. 베테랑 선수들과 같이 쳐보니 '나도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KLPGA투어는 선수 생명이 유난히 짧다. 30대만 되도 '언니', '노장'소리를 듣기 일쑤다. 반면 LPGA투어에서는 57세 줄리 잉스터(미국)가 여전히 필드를 누비고 있다. 31일 끝난 LPGA투어 스코티시 오픈에서는 캐리 웹(42)이 이미향(24)과 우승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JLPGA투어도 마찬가지다. 한미일 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령인 강수연(41)은 2011년부터 일본에서 뛰고 있다. 이지희(37)는 JLPGA투어 통산 21승, 전미정(35)은 통산 25승을 올리며 일본투어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국내투어로 리턴
선수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해외투어 선수들이 국내투어로 복귀하며 큰 파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LPGA투어에서 활약하며 통산 4승을 올린 장하나는 지난 5월 국내투어로 복귀를 선언했다. 부모님,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다는 이유였다.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미국으로 직행한 백규정 역시 올해 국내투어로 돌아왔다. 기대와 달리 LPGA투어에서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던 백규정은 장거리 이동, 음식, 언어 등 전반적인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단적으로 드러나는 상금규모를 비교해보면 해외투어가 훨씬 크지만, 경비 등을 고려하면 국내투어 상금규모도 적은 편은 아니다. /gftravel@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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