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운 여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잠시 휴식기를 가졌지만 안백준(29)과 안태형(28) 형제가 뜨거운 형제애를 과시하며 프로 데뷔 첫 승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시즌 KPGA투어에는 유독 형제애가 빛났다. 지난 카이도 골든 V1오픈에서는 이정환(26, PGX)가 자신의 친 동생인 이정훈(23)과 합을 맞춰 8년 만에 생애 첫 승을 차지했고, 바로 다음 대회인 KPGA 선수권대회에서는 황중곤(25, 혼마)가 자신의 친 형인 황중석(29)과 손을 잡아 3년 만에 통산 2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들의 뒤를 이어 "하반기 형제 우승의 맥을 잇겠다"고 도전장을 던진 이들이 있다. 바로 KPGA투어 안백준과 안태형이다.
초등학교 졸업이후 골프 유학을 떠난 호주에서 뛰어난 골프 실력으로 주 대표로 선발되며 세계적인 골프 스타 제이슨 데이(32, 호주)와 실력을 겨루기도 했던 안백준은 조국에 대한 로망으로 한국으로 돌아와 2008년 투어프로 자격을 획득했다. 이후 해병대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오랜기간 2부 투어와 3부 투어를 거친 끝에 지난해 1부 투어에 입성했다.
지난해 안백준은 2부 투어와 1부 투어를 병행하며 2부 투어에서 1승을 올리기도 했지만 아쉽게 신인왕 포인트 16위로 루키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에 2년 차에 접어드는 안백준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확고히 했다.

안백준은 "사실 투어에 적응 하는 것이 관건인데, 2부 투어를 오래 뛰다보니 첫 해에는 1부 투어가 매우 낯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해 11개 대회에 출전하며 많은 선수들과 친분도 쌓다보니 지금은 확실히 1부 투어가 편하다"고 하며 "그만큼 지난해보다 성적도 좋아지고 있어 조금만 더 노력하면 우승도 할 수 있지 않을 까"라며 웃었다.
무엇보다 안백준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사람은 바로 동생 안태형이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친 형의 캐디로 발벗고 나선 안태형은 이번 시즌 한국오픈을 제외한 모든 대회에 형의 뒤를 묵묵히 따랐다.
안백준은 "지난해까지는 캐디를 아버지가 해주셨는데, 올해는 정말 고맙게 동생이 전적으로 맡아서 해주고있다"고 하며 "무엇보다 동생의 성격이 정말 좋다. 웃기도 잘 웃고, 화도 잘 못낸다. 덕분에 힘든 투어생활에도 마음고생 없이 그 어느 때보다 편하게 투어생활을 하고있다"고 했다.
또한 안백준은 "동생이 정말 잘생겨서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동생에게 더 관심이 많다. 그도 그럴 만한 게 사실 동생이 배우다"고 하며 "단편영화, 드라마, CF 등에 출연했었는데 요즘은 약간 지쳤는 지, 잠시 내 캐디 역할을 자청해 나보다 더 적극적으로 투어 생활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실제로 안백준의 캐디로 나선 안태형은 앞선 형제 우승을 차지했던 형제들과 같이 골프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물심양면으로 안백준을 돕고 있다. 이번 시즌 10개 대회에서 형과 호흡을 맞춘 안태형은 "가끔씩 어려운 샷을 구사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 샷이 성공적으로 핀에 붙어 퍼팅으로 파 세이브를 할 때나 롱 퍼팅이 홀 컵으로 빨려들어갈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60kg의 몸으로 20kg가 넘는 캐디백을 메고 4일 동안 매일 7km이상(18홀)을 걸어야하는 강행군에도 "딱히 힘들 때는 없다"며 밝게 웃었다. 하지만 "사실 샷이 잘 안되거나 퍼팅이 안풀리는 날은 너무 아쉬워서 마음이 힘들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러한 친 동생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안백준은 다시 한 번 하반기 우승을 다짐했다. 안백준은 "이번 시즌 형제들의 우승에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동생의 뜨거운 지지와 팬클럽의 열띤 응원에 꼭 좋은 성적을 거둬야겠다"며 첫 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928889@maniareport.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