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디를 잡아내기 충분한 거리였다. 그러나 토머스의 버디 퍼트는 살짝 왼쪽으로 굴러가더니 홀컵 왼쪽에 붙었다. 토머스는 한동안 선 채로 기다리다가 아쉬운 표정으로 홀 옆쪽으로 걸어가는 사이에 거짓말처럼 공이 살짝 움직이더니 구멍 안으로 뚝 떨어졌다.
14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PGA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나온 장면이다. 장소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파71, 7600야드).
골프닷컴은 ‘저스틴 토머스의 공이 12초 동안 홀 에지에 붙어 있다가 떨어져 버디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행운의 버디였다.
이 홀에서 토머스의 행운은 이것 뿐만이 아니었다. 총 610야드의 10번 홀에서 토머스는 티샷이 갤러리 쪽의 엉뚱한 방향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게 나무를 맞고 다시 페어웨이로 튀어 나왔다.
토머스는 행운의 티샷에 이어 3번 우드로 친 세컨드 샷을 그린 뒤편으로 보냈고,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을 홀 2야드(1.8m)에 붙였다. 그리고 나온 게 앞서 설명한 ‘행운의 12초 버디’였다.
토머스는 이날 전반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쳤지만, 후반 10번 홀 행운의 버디를 신호탄으로 13번 홀(파3)에서 칩인 버디를 성공시켰고, 17번 홀(파3)에서 또 한 번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토머스는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추가했지만, 후반 라운드 초반에 벌려 놓은 스코어 덕분에 공동 2위 그룹과 2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USA투데이는 이날 토머스가 ‘10번 홀 행운의 버디’ 이후 모자를 잠깐 들어올리며 인사를 하는 모습을 가리켜 “마치 골프의 신에게 인사하는 듯했다”고 평가하며 “올해 최고의 버디 세리머니”라고 칭찬했다.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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