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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경쟁만 단골’ 박은신, “2주 연속 챔피언조 경험, 하반기에 빛 보겠죠”

2017-08-14 15:55:29

박은신.사진=김상민기자
박은신.사진=김상민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아직 첫 승도 못했는데, 쉴 수 있나요? 일단 우승 하면 그 후에 쉬어야죠”

독기를 선사한 터닝 포인트

박은신(27)은 프로 데뷔 7년차로, 슬슬 '베테랑'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골프 팬들에게 낯선 이름이다. 아직 그의 이름 앞에는 '우승'이란 수식어 보다도 사연 많은 7년차 골퍼의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따라 다닌다.
그는 지난 2011년 KPGA 투어에 데뷔해서 첫 해 상금 순위 22위로 무난한 해를 보냈다. 이듬해 상금순위 41위로 시즌을 마친 박은신은 큰 꿈을 가지고 시드전을 통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로 무대를 옮겼다. 하지만 JGTO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쉽게 성적이 나오지 않았고, 이에 좌절한 박은신은 도피처로 ‘군대’를 택했다.

박은신은 “주위에서 군대를 다녀오면 성숙해진다는 얘기를 많이 하시고는 했다. 성적도 안나오고 마음도 잡히지 않아 군입대를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당시 입대를 기다리는 시간도 아까워 전차 조종수가 되면 빨리 입대할 수 있다고 해 전차조종수로 자원 입대했다”며 웃었다. 군대가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부푼 기대와 달리 군 전역 후 역시 박은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2부 투어였다.

군입대 전 JGTO를 병행하며 한국 시드 마저 잃은 박은신은 2부 투어에 출전해야 했다. 하지만 전역 후 7월부터 2부 투어 9개의 대회에 출전한 박은신은 낯선 2부 투어생활에 전의를 상실했다. 박은신은 “지난해 2부 투어 성적이 좋지 않은데 이는 사실 2부로 내려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2부 투어의 분위기와 코스 세팅, 2일 간 시합이 치러지는 것, 개인 캐디가 없는 것 등 적응 역시 어려웠다”고 했다. 또한 그는 “간혹 ‘넌 2부 투어에 왜 나왔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며 힘겨웠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박은신은 이를 악물었다. 그는 “사실 바로 1부 투어로 직행했기 때문에 1부 투어의 소중함을 몰랐다”고 하며 “2부 투어를 뛰어보니 1부 투어의 소중함을 알겠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꼭 1부 투어를 뛰어야겠다고 다짐했다. 2부 투어가 아닌 시드 전을 통해 1부 투어에 다시 올라왔다”고 했다.

우승 경쟁 단골 멤버
독기를 품고 돌아온 박은신은 이번 시즌 우승 경쟁의 단골 멤버가 됐다. 시즌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선두권에 올라 우승 경쟁을 펼치며 대회를 3위로 마무리했다. 두 번째 출전 대회인 전남오픈에서 역시 2라운드 단독 선두에서 생애 첫 승에 도전했다. 이어 카이도 골든 V1오픈과 KPGA 선수권 대회에서는 2주 연속 챔피언 조에서 우승의 문을 두드렸다. 또한 카이도 남자오픈에서 역시 우승 사냥에 나서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새로운 마음으로 투어에 임한 박은신은 유독 올해 챔피언 조와 챔피언 바로 앞 조에 대거 편성되며 여러 차례 우승에 도전했다. 박은신은 “우승 경쟁에 자주 합류하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나름대로 우승에 근접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지만, 정작 대회가 끝나고 나면 아쉬움이 참 크게 다가온다”고 했다.

박은신.사진=김상민기자
박은신.사진=김상민기자
하지만 박은신에게는 장점이 더 많았다. 그는 “매 시합 주변 분들이 이번 주에 ‘우승을 할 수 있을지’ 기대를 갖고 응원을 해주셔서 같이 도전하는 느낌도 많이 받아 즐거웠다”고 했다. 무엇보다 그는 “경기를 치르면서 이렇게 집중한 적이 없었다. 이번 시즌은 챔피언 조에 많이 속한 덕분인지 매 대회 집중력을 쏟아 부었고, 경기 중간 중간 경기에 집중하는 내 모습을 느낄 때 마다 뿌듯함을 느꼈다”고 했다.

박은신은 “비록 상반기에 우승은 하지 못했어도 매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챔피언 조에 대한 후유증은 전혀 없다. 대신 우승에 대한 열의가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연습만이 우승으로 가는 길

가열차게 우승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박은신의 가장 큰 무기는 ‘연습’이다. 박은신은 “예전에는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했다. 냉정하게 판단해야하는 상황에서도 감정이 앞서 평정심을 잃어 기회를 많이 놓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한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비결은 꾸준함을 위한 연습이다”라고 했다.

현재 모중경 프로의 지도를 받고 있는 박은신은 “혼자 연습하면 미세한 스윙의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특히 시합이 끝날 때마다 약간씩 스윙이 변하는데, 프로님이 항상 옆에서 스윙을 체크 해주시면서 완벽한 스윙을 구사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다”고 했다.

이어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배상문(31)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박은신은 “오래 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고민하고 있을 때, 배상문 프로가 ‘그렇게 고민할 시간이 있으면 당장 차 키 들고 연습장으로 가서 연습을 해라’고 이야기했는데, 이 말을 종종 상기시킨다”고 했다.

이에 KPGA 투어 상반기 대회를 마치고 한 달여의 휴식을 얻었지만 박은신은 7일 중 6일 동안 오전부터 오후까지 집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연습장에 나와 연습에 몰두한다. 특별한 휴가 계획 없이 매주 연습을 하고 있다는 박은신에게 ‘골프로 시작해 골프로 끝나는 일상이 힘들지 않냐’고 묻자, 그는 “새벽 6시 가량에 출근하는데, 이미 출근하는 차량이 많다”고 하며 “내 직업은 골프선수고 내 일은 골프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당연한 일이다”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박은신은 “데뷔 첫 해인 2011년 신한동해 오픈 최경주프로님(47)과 배상문 형과 함께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했다”고 하며 “9홀 까지 단독 선두였는데 결국 이 대회 우승은 존 허(27, 미국)가 차지했고, 아쉽게 3위에 그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올해 감이 좋은 만큼 피나는 연습으로 휴식기를 알차게 보내 다가오는 신한동해오픈에서 꼭 우승컵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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