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볼은 작은 공이 아닌 '위치없는 농구'를 의미한다. '킹' 르브론 제임스가 마이애미 히트를 2년 연속 NBA챔피언으로 이끌면서 스몰볼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게됐다. 사진은 올 시즌 LA 레이커스 제임스가 골든스테이트 스테픈 커리 공겨을 수비하는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615064016020795e8e9410871751248331.jpg&nmt=19)
스몰볼은 원래 야구에서 먼저 쓰던 용어였다. 야구에서는 홈런과 장타보다는 단타와 연속안타, 번트 등을 위주로 점수를 뽑아내며 투수력으로 이를 막아내는 것을 가르켰다. 장타를 위주로 운용하는 빅볼(Big Ball)보다 스몰볼은 점수를 올릴 확률이 크기 때문에 타자를 기용하는데 있어 타격 능력보다 기동력이나 수비력을 중시한다. 득점을 잘게 여러 번 나눠 올리야 해 번트나 희생타, 스퀴즈 같은 작전을 많이 시도한다 . 미국야구에서 스몰볼과 빅볼은 시대적인 상황에 따라 유행이 자주 바뀌었다. 규정 변경이나 장비와 구장 환경, 선수 특성에 따라 선호도가 자주 변화했다.
농구에서 스몰볼은 NBA에서 3점슛이 도입된 1979년이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도 포지션 운영의 변화를 주며 시도했지만 본격적으로 선보인 것은 덴버 너기츠 더그 모 감독에 의해서였다. 1980년부터 1991년까지 덴버 감독을 역임한 더그 모는 독특한 라인업으로 팀을 주도했다. 가드 4명이 포함된 라인업을 자주 사용하며 많은 점수를 올린 것이다. 정통 농구를 선호하는 순수 팬들에게는 비난을 받았지만 팀은 정규 시즌에서 성공했다. 그는 뛰어난 벤치능력으로 1988년 올해의 코치상을 수상했다.
NBA 통산 최다 승수(1,335승) 기록을 보유한 명장 돈 넬슨은 밀워키 벅스, 댈러스 매버릭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에서 스몰볼을 ‘넬리볼(Nellieball)’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브랜드로 활용했다. 넬리볼은 스몰포워드를 파워포워드를 겸하게 할 뿐 아니라 포인트가드 역할까지 맡게 하는 혁신적인 방법이다. 1994년 FIF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미국대표팀 ‘드림 2’를 맡아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NBA 역사상 ‘톱 10’ 감독의 한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몰볼은 한때 ‘위치없는 농구’로 평가 절하 받기도 했지만 르브론 제임스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제임스는 2012,2013년 마이애미 히트에서 스몰포워드이면서 파워포워드, 센터 등 내외곽을 오가며 공격을 주도했으며 수비까지도 적극 가담하며 연속 챔피언을 이끌었다. 그는 마이클 조던이후 최고의 선수, 역대 최고의 스몰포워드, 21세기 농구 ‘킹’으로 평가받았다.
마이애미 히트의 성공을 보면서 대부분 NBA팀들은 스몰볼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드레이먼트 그린을 인사이드에 두고 케빈 듀란트, 클레이 탐슨, 스테픈 커리 등을 중심으로 포지션 변화를 꾀하며 고득점 농구를 선보였다. 골든스테이트는 2014-15시즌 NBA 파이널에서 제임스가 버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꺾고 정상에 오른 뒤 2017,18년 연속 패권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한국농구서는 KBL 출범이후 외국인 선수제도가 도입되면서 빅라인업 위주의 스몰볼 개념이 시도됐다. 센터를 빼고 가드 능력을 갖춘 외국인 선수 1명과 4번 1명을 붙여 스몰라인업을 형성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한국농구는 대표팀의 경우 신체조건의 열세로 3점슛 능력을 갖춘 가드와 스크린에 능하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포워드 등을 묶어 스몰볼을 운영하기도 하지만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다는 평가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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