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순우리말로 된 태권도 용어에도 중국 한자처럼 다소 과장된 표현들이 제법 많다. 바위밀기도 그런 표현에 속한다. 두 손으로 바위를 미는듯한 동작이라는데서 붙여진 말이다.
바위밀기는 큰 바위를 미는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라는데 다소 과장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바위밀기는 순우리말 발음 그대로 로마자로 ‘bawimilgi’라고 표기하고 영어로는 바위를 민다는 의미인 ‘rock push’라고 번역한다. 1970년대 초 순우리말로 태권도 용어를 정립할 때 바위밀기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바위밀기 동작은 앞굽이 상태에서 한쪽 손은 허리에, 반대쪽 손은 옆구리에 두었다가 몸을 틀면서 두 손을 얼굴 앞까지 밀어 올린다. 마치 큰 바위를 밀듯이 팔꿈치를 서서히 펴주며 동작을 해야한다. 상대 몸을 바위라고 생각하고 안정된 자세로 힘을 써서 제압하는 모양새이다. 바위를 실제로 미는 것이 아니지만, 마치 큰 바위를 미는듯한 생각으로 두 손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 주로 앞굽이 자세에서 수행하며, 자신의 옆에 있는 바위를 앞쪽으로 밀어내듯이 천천히 힘을 줘야한다.
바위밀기는 보조기술인 막기의 세부 용어로 겨루기를 할 때 상대를 힘으로 누를 때 주로 사용한다. (본 코너 622회 '태권도에서 왜 ‘밀기’라는 말을 쓸까' 참조) 힘보다 기술을 많이 쓰는 태권도지만 바위밀기처럼 필요에 따라선 힘을 써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바위밀기는 비록 과장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재미있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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