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20] 육상에서 왜 ‘미터법’을 사용하는 것일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2-06-10 07:06
남자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이 2m30을 넘고 계시판 옆에 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남자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이 2m30을 넘고 계시판 옆에 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육상 필드경기는 미터법으로 모든 기록을 작성한다. 높이뛰기 등 도약경기에서 얼마나 뛰었는지, 포환던지기 등 투척경기에서 얼마나 던졌는지를 m와 cm로 기록한다. 트랙경기는 세부종목 이름에 m를 붙여 쓴다. 100m, 200m, 400m 5,000m. 10,000m 등으로 분류한다.

미터법은 길이는 미터(m), 부피는 리터(ℓ), 무게는 킬로그램(kg)을 기본단위로 하는 도량형 단위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법정계량의 기본단위를 미터법에 따른다. 미터법은 영어 ‘Meter system’을 번역한 말이다. 미터는 외래어이며 법(法)은 한자어이다. 미터의 어원은 프랑스어 ‘mètre’이다. 위키피디아 등에 따르면 미터는 원래 ‘사물’ 또는 ‘측정’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μέτρον(메트론)’에 기원을 두고 있다.
미터법은 프랑스에서 먼저 시작했다. 18세기까지 유럽에선 도량형이 수백개를 사용해 일반 상거래에 많은 불편이 따랐다. 이는 프랑스혁명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프랑스혁명정부는 도량형을 정비하고자 했으며,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는 1791년 지구 자오선 길이의 4,000만분의 1을 1m로 하자고 정의했다. 미터법이 쉽고 우수하다는 점을 인정받으면서 1875년 프랑스에서 17개국이 모여 국제회의를 열어 미터법 조약이 체결됐다. 1983년 제17차 국제도량형 총회에서 1m 기준을 빛이 진공 중에서 2억9,979만 2,458분의 1초동안 진행하는 경로의 길이로 다시 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3년 5월에 계량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오늘날까지 채택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미터법을 사용하지 않고 길이는 야드, 인치, 마일, 피트, 무게는 온스, 파운드, 톤, 드램 등을 단위로 쓴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에 서양 제도의 유입과 함께 서양식 미터법을 일본식 도량형 단위인 돈, 관, 평 등과 함께 혼용하기도 했다. 국제 규칙이 정해진 스포츠에서는 미터법을 활용했다.

일제강점기 시절 신문 보도를 보면 미터를 한자어 ‘쌀 미(米)’로 표기했다. 이는 영어 발음을 줄여서 표기한 것이다. 예를들어 2m30을 2米30으로 썼다. 우리나라 언론은 해방이후 1950년대 후반까지 쌀 미자를 한자어가 아닌 한글 ‘미’로 표기하다가 외래어 ‘미터’로 바꿔 사용하게됐다. 현재는 외래어 '미터' 대신 영어 ‘m’로 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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