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18] 왜 높이뛰기에서 ‘Take-off Area’라고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2-06-08 07:19
발구름 장소인 'Take-off Area'에서 도약하는 우상혁 [연합뉴스 자료사진]
발구름 장소인 'Take-off Area'에서 도약하는 우상혁 [연합뉴스 자료사진]
육상 높이뛰기는 특정한 높이를 뛰어 넘어야 하는 종목이다. 세계육상연맹과 대한육상연맹은 육상대회에서 높이뛰기 경기를 하기 위해 필요한 기구나 시설에 관한 규정을 정해놓았다. 선수들이 이를 활용해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 용어들은 대개 달린다는 의미인 ‘run’이나 뛴다는 의미인 ‘jump’ 또는 ‘take’, 넘는다는 의미인 ‘cross’, 땅에 닿는다는 의미인 ‘land’라는 영어 단어가 붙는다. (본 코너 717회 ‘높이뛰기에서 왜 ‘런웨이(Runway)’라는 말을 쓸까‘, 715회 ’왜 높이뛰기에서 ‘Cross bar’를 ‘가로대’라고 말할까‘ 참조)

높이뛰기에서 ‘Take-off Area’는 일명 가로대라고 부르는 크로스바를 넘기 위해 발을 떼 공중으로 도약하는 장소를 말한다. ‘Take-off’는 위로 상승하거나 도약을 의미하는 말이다. 항공기가 이륙하거나 로켓을 발사할 때 쓰는 단어이기도 하다. 메리엄 웹스터 영어사전에 따르면 14세기부터 현재의 의미로 사용했다. ‘Take-off’에 장소라는 의미인 ‘Area’를 붙인 ‘Take-off Area’는 우리 말로 발구름 장소라고 부른다. 발구름의 사전적 의미는 발로 땅이나 바닥을 힘주어 치는 일을 뜻한다. 발구름 장소는 발로 바닥을 힘주어 치는 곳이라는 단어이다.
일본에선 한자어로 ‘답절지(踏切地)’라고 쓴다. ‘밟을 답(踏)’, ‘끊을 절(切)’, ‘땅 지(地)’를 써서 발걸음이 끊어진 지역이라는 뜻이다. 실내에서 높이뛰기를 하는 경우도 많아 ‘지(地)’ 대신 영어 ‘board’에 해당하는 단어인 ‘판(板‘)’을 써서 답절판(踏切板)’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말은 영어를 의미적으로 해석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육상연맹 규정에 따르면 도움닫기주로인 ‘런웨이’와 발구름 장소인 ‘take-off Area’은 수평면을 이뤄야 한다. 만약 경사도가 있다면 세계육상연맹 경기시설 매뉴얼에 근거해야 한다.

발구름 장소는 높이뛰기 선수에게는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발구름 지점을 어디에 두고 도움닫기를 하는 지 여부에 따라 기록에 심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크로스바와 지주 앞에 나름대로 상상의 발구름 지점을 선택해 달리는 탄력을 이용해 잘 넘는 것이 중요하다. 달려오다 발구름 지점을 잘못해 도약하지 못하고 지주면이나 크로스바에 접촉하는 경우는 시기 실패로 간주한다. 전문 엘리트 선수들은 이런 실수를 하지 않지만 아마추어 선수들은 자주 발구름 장소를 잘못 판단해 시기 시도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국 높이뛰기 1인자 우상혁도 발구름 장소를 잘 선택해 뛰어야만 자신의 기록을 유지하고 원하는 성적을 올릴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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