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에서도 런웨이라는 말을 쓴다. 높이뛰기나 멀리뛰기, 장대높이뛰기, 창던지기 등에서 도움닫기를 하는 장소라는 의미이다. 도약경기에서는 몸이 탄력을 받기위해 도움닫기를 위한 길이 필요하기 때문에 곧게 뻗은 길이라는 뜻을 가진 런웨이라는 말을 쓴 것으로 보인다.
메리엄 웹스터 영어사전에 따르면 런웨이는 1828년 동물들이 만든 길이라는 의미로 처음 사용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미국식 영어로 1883년 인공 경사로라는 뜻으로 처음 사용됐다. 비행장 활주로라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23년부텨였다.
런웨이와 비슷한 단어로 ‘runaway’라는 말이 있다. 이는 달아나다, 도망치면서 달리다‘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육상 영어와는 관련이 없다. 비슷한 발음 때문에 혼동을 할 수 있어서 사용하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육상에서 런웨이는 우리 말로 도움받기주로라고 말한다. 도움받기는 순 우리말로 ‘도움을 받는다’에서 나온 명사형이며 주로는 ‘달릴 주(走)’와 ‘길 로(路)’로 된 한자어이다. 도움받기주로는 도움을 받고 달리는 길이라는 뜻이다. 일본어로 런웨이는 한자어 ‘도울 조(助)’와 ‘주로(走路)’를 써서 ‘조주로’라고 말한다. 도움을 받아서 달리는 길이라는 의미이다. 우리말과 유사성이 매우 많은데 아마도 일본어를 우리 말로 번역해서 사용한 것이 아닐까 싶다.
높이뛰기 국내 1인자 우상혁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며 한국 육상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면서 높이뛰기의 전문 용어에 대한 관심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 런웨이는 이제 스포츠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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