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홈런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팀은 삼성 라이온즈다.
반대로 홈런은 많이 맞았다. 58개나 된다. 1.3경기당 1개꼴로 홈런을 허용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한화의 61개 피홈런에 이어 KIA와 함께 공동 2위다. 가장 적게 홈런을 허용한 롯데 자이언츠(33개)에는 무려 25개나 더 많이 맞았다.
타자 가운데는 호세 피렐라와 오재일이 각각 12개씩 홈런을 날렸다. 박병호(kt·23개), 김현수(LG)·이정후(키움·이상 14개)에 이어 홈런 랭킹 공동 4위다.
투수 가운데는 백정현이 피홈런 16개로 가장 많다.
올시즌 10개 팀 가운데 10개 이상 피홈런을 기록한 투수는 단 4명뿐이다. 이의리(KIA) 11개, 김민우(한화)와 애담 플럿코(LG) 각각 10개 씩이다. 더구나 이들은 모두 15경기에 나섰고 던진 이닝도 김민우만 78이닝이고 플럿코는 89⅓이닝, 이의리는 81⅓이닝이나 된다.
하지만 백정현은 11경기에다 가장 적은 이닝(64⅓이닝)을 던지고도 가장 홈런을 많이 맞았다. 11경기 가운데 피홈런이 없는 경기는 단 두차례뿐이었고 한차례 3피홈런(4월 22일 롯데전)을 비롯해 4차례 2피홈런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이닝(157⅔이닝)의 41%밖에 던지지 않았는데도 벌써 피홈런 숫자는 지난해 15개에서 1개를 넘어섰다. 역대 최다 피홈런인 2018년의 18개에 2개차밖에 나지 않는다.
이 바람에 백정현은 아직 승리가 없이 8연패 중이다. 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2패를 당한 것을 비롯해 패배의 대부분은 피홈런이 발목을 잡았다. 올시즌 47실점(46자책점) 가운데 27실점이 16개의 홈런으로 내 준 점수였다.
백정현이 이처럼 피홈런이 많은 것은 지난해처럼 핀제구가 되지 않는 탓이다. 여기에다 피홈런에다 연패가 길어지다 보니 자신감도 덩달아 떨어진 것 같다.
백정현은 빠른 볼로 타자들을 욱박지르는 스타일이 아니다. 정확한 컨트롤과 커맨드로 상대 타자들을 범타로 유도하거나 삼진으로 잡아내는 스타일이다. 실제로 탈삼진율도 지난해 1.4이닝당 1개꼴에서 올해는 2이닝 당 1개꼴(32개)로 줄어들었다.
삼성은 백정현이 살아나지 않으면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다. 백정현을 대신해 영건 허윤동 황동백이 메꾸어 주었지만 아무래도 중량감에서 떨어진다.
삼성은 지금까지 중위권을 지켰다. KBO 리그가 반을 넘어선 이제부터가 정말 중요한 순위싸움이다. 백정현의 회복이 무엇보다 급하다. 우선 자신을 믿는 마음부터 가져야 할 것 같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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