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51] 왜 국제육상연맹은 여자부 스폰서로 ‘QNB’를 따로 선정했을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2-07-18 11:33
(유진 AP=연합뉴스) 지데이(왼쪽 두 번째)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여자 10,000m 결선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여자 선수들 이름표 위에는 여자 경기 스폰서인 'QNB'라는 카타르 국립은행 영어 약자가 보인다.
(유진 AP=연합뉴스) 지데이(왼쪽 두 번째)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여자 10,000m 결선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여자 선수들 이름표 위에는 여자 경기 스폰서인 'QNB'라는 카타르 국립은행 영어 약자가 보인다.
2022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오른 남녀 선수들 앞 가슴에 붙은 이름표 위에는 서로 다른 스폰서가 붙어 있다. 남자 선수들에는 ‘TDK’, 여자 선수들에는 ‘QNB’라는 브랜드 이름이 달려있는 것이다. 남녀 경기에 각각 다른 스폰서를 운용하는 것은 스포츠 종목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TDK는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전자부품회사이다. TDK는 ‘Tokyo Denki Kagaku(동경전기화학)’의 줄임말이다. TDK는 1983년 제1회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부터 메인스폰서을 맡아왔다. (본 코너 750회 ‘왜 세계육상연맹은 일본 기업 ‘TDK’를 메인스폰서로 선택했을까‘ 참조)
QNB는 중동 카타르 도하에 본사를 둔 카타르의 다국적 상업은행으로 Qatar National Bank의 약자이다. 1964년에 설립된 QNB는 현재 3개 대륙에 걸쳐 31개국에 자회사와 협력업체를 두고 있다. 은행 소유권은 카타르 투자청과 일반 대중에게 균등하게 분배돼 있다고 한다.

QNB는 지난 2019년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국제육상연맹과 여자부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2019년 1월1일부터 2022년말까지 연맹이 주관하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한 모든 세계 규모대회 여자경기 스폰서를 맡기로 한 것이다. 당시 QNB가 스폰서를 하게 된 것은 카타르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데다 일부 종목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카타르 육상을 후원하기 위한 때문이었다고 한다. 카타르는 이번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남자 높이뛰기 무타즈 에사 바르심과 단거리 압델라만 삼바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바르심은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공동 금메달을 획득했다.

QNB가 여자부 경기 스폰서를 맡은 것은 국제연맹이 기존 스폰서 TDK를 남자부에 국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QNB는 정책적으로 여자부 스폰서를 떠 안게 된 셈이다. 카타르는 이미 2022 FIFA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되는 등 세계 대회 개최 역량을 확보하면서 세계육상대회에 적극 관심을 보이며 스폰서로까지 참여하게 된 것이다.

당시 세바스찬 코 국제육상연맹 회장은 “QNB가 세계 육상을 위해 스폰서로 참여한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새로운 파트너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사고를 가져다준다”며 “QNB는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금융 기관으로서 글로벌 입지와 지역 전체의 성장에 대한 강력한 비전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건강과 복지를 증진하고 장려하려는 확고한 열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QNB 최고 경영자인 압둘라 알 칼리프는 “국제육상연맹과 QNB는 세계육상을 발전시키는데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QNB는 모든 여성 육상 선수들 위한 독점적인 브랜딩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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