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선수들이 입고 있는 운동복 상의 한 가운데에는 ‘TDK’라는 영어 알파벳이 눈에 띄었다. 이 영어 글자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주최하는 국제육상연맹(WA) 메인스폰서를 가리키는 것이다. TDK는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전자부품회사이다. TDK는 ‘Tokyo Denki Kagaku(동경전기화학)’의 줄임말이다. 지금은 ‘TDK Corporation’, 일본어로는 ‘TDK株式会社’로 부르고 있다. 이전에는 ‘TDK Electronics Co., Ltd,’, 일본어로는 ‘東京電気化学工業株式会社’라고 불렸다.
TDK와 WA의 관계는 39년전인 1983년 헬싱키에서 열린 제1회세계육상선수권대회부터 시작됐다. 이때부터 TDK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인스폰서를 맡았다. 2019년에는 2020년부터 2029년까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5개 대회 스폰서를 이어나기기로 장기 협약을 맺었다.
TDK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부문 스폰서를 맡게 된 것은 ‘창의력을 통한 문화와 산업에 기여한다’는 회사의 모토가 육상의 확장과 발전을 통해 세계에 기여한다는 국제육상연맹의 목표와 일치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TDK는 메인스폰서와 함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기록을 깨는 모든 선수에게 US 10만달러의 현금 보너스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세바스티안 코 국제육상연맹 회장은 "TDK는 1983년 첫 세계 선수권 대회 이후 우리와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며 ”많은 변화를 겪은 세계육상은 TDK와 함께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국제육상연맹은 지난 15일 유진 세계선수권대회 이사회에서 2025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도쿄는 케냐 나이로비, 폴란드 실레지아, 싱가포르 등 다른 경쟁 도시를 제치고 선정된 것이다. 도쿄에서 세계육상선수권이 열리는 건 1991년 이후 34년, 일본이 세계육상선수권을 치르는 건 2007년 오사카 대회 이후 18년 만이다. 더불어 일본은 사상 처음으로 세계육상선수권을 3회 이상 치르는 국가가 됐다. 일본육상연맹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이 2025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한 것은 TDK를 비롯해 아식스, 세이코, TBS 등 국제육상연맹 스폰서를 맡은 일본 기업들의 보이지 않은 역할도 컸을 것으로 판단한다. TDK를 포함한 일본 기업들이 육상 지원에 적극 나서는 것은 일본 육상이 세계 무대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직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하나도 따지 못한 한국육상으로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일본 육상을 부러운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이 대망의 금메달을 획득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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