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원래 배턴이라는 말은 막대기를 뜻하는 프랑스어 ‘bâton’에서 넘어왔다. 그리스어 ‘baston’, 고대 라틴어 ‘bastum’이 어원인 배턴은 16세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책임을 전가한다는 의미로 쓰였다.
원래 릴레이에서 배턴이 등장하기 전에는 깃발이나 신체 접촉 등의 방법이 사용됐다고 한다. 1800년대 미국 개척기 시절, 매사추세츠 소방관들이 화재가 없을 때 레크리에이션 훈련으로 실시했던 릴레이에선 깃발을 든 첫 번째 주자가 다음 주자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차례로 건네 준 깃발이 주행 중에 방해를 줘 나중에는 주자들이 손으로 다음 주자의 몸을 만지는 방법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이 열리기 1년 전, 릴레이에서 인계를 할 때 신체 일부를 만지는 방법이 정확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대두됨에 따라 막대기를 주고 받는 배턴 방식이 등장했다고 한다. 당시 ‘20야드(18.29m) 구역 안에서 인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규칙이 만들어 졌다. 인계 구역 20야드는 1962년 20m로 바뀔 때까지 유지됐다. 정해진 구간 내에서 배턴을 인계하지 못하면 실격으로 처리한다.
배턴 터치 방법은 오버 핸드와 언더 핸드 두 가지가 있다. 오버 핸드 방식은 팔 위로 전달하는 것이며,언더 핸드는 팔 아래로 전달하는 것이다. 오버 핸드는 언더 핸드보다 앞주자와 전주자의 거리에서 이득을 볼 수 있지만, 배턴 전달 순간에 팔이 크게 흔들리고 폼이 무너져 스피드가 저하되는 단점이 있다. 언더 핸드는 전달 시에 폼을 변경하지 않아 스피드에 변화가 없지만, 배턴 터치를 할 때 주자간 거리가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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