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880] 왜 ‘아크로바틱 체조’라고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3-01-20 09:02
아크로바틱 체조 연기 모습. [IOC 홈페이지 캡처]
아크로바틱 체조 연기 모습. [IOC 홈페이지 캡처]
‘아크로바틱 체조’는 체조 기본동작을 응용한 운동이다. 체조는 물론 댄스, 다이빙, 태권도, 서커스 등에서 곡예적인 묘기를 하는 행위를 포함한다. 아크로바틱 체조는 영어 ‘Acrobatics gymnastic’을 번역한 말이다. 보통 아크로바틱이라고도 말한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acrobatics’의 어원은 줄타기 곡예사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akrobates’이다. 그리스어로 접두사 ‘acro’는 폰다는 뜻을 갖는다. 그리스어 ‘acropolis’는 높다는 의미인 ‘acro’와 도시를 뜻하는 ‘polis’가 합쳐져 높은 지역이라는 의미이다. 아크로바틱은 높은 데 올라가서 줄타기를 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일제강점기시절부터 아크로바틱이라는 말을 썼다. 조선일보 1937년 12월10일자 ‘독일(獨逸)서 온 예인(藝人)과 할터—의무용단(舞踊團)’ 기사는 ‘S·Y에서는 최근(最近) 아트락슌상연(上演)에 착수(着手)하기로되여 최초(最初)의 외국 예인초빙(外國藝人招聘)으로서 독일(獨逸)의 L·G·할터—부처(夫妻)와 타쥬머—양(孃)이오는 십육일(十六日) 쇠른홀스트호(號)로 횡빈(橫濱)에 내착(來着) 일독방공협정(日獨防共協定)을 축하(祝賀)하고 크리스마스주간(週間)부터 경판신송죽좌(京阪神松竹座)를 순연(巡演)하기로 되엿다하터—씨(氏)는 자전차곡승(自轉車曲乘)에 장기(長技)가잇고 타쥬머—양(孃)은 아크로바틱의 묘수(妙手)이다. 그리고 명춘(明春) 합이빈무용학교재학(哈爾濱舞踊學校在學)의 젊은무희(舞姬)만 이십여명(二十餘名)을 초빙(招聘)해서 대(大)레뷰—단(團)을편성(編成)하려고 절충중(折衷中)에 잇는데 이것은 어느것이나 백계(白系)로서아소녀(少女)들로서 본격적훈련(本格的訓練)을 바든바례리너—들이라고한다’고 전했다.

아크로바틱 체조는 수천년 동안 다양한 문화에서 존재했다. 곡예를 묘사한 그림은 청동기 시대 예술에서 발견되며, 호머의 서사시에서도 언급됐다. 고대 그리스 심포지움과 중국 한나라 추수 축제에도 포함되어 있었다. 곡예는 또한 중세 유럽에서도 엔터테인먼트 역할을 했다. 아크로바틱 체조는 기구 사용과 텀블링을 통해 하나의 종목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아크로바틱 체조 규정은 소비에트 연방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소련에서는 거대한 인간 피라미드를 만드는 아크로바틱 체조가 시행됐다. 소련에서의 첫 번째 아크로바틱 전국 선수권 대회는 1939년에 열렸다.

아크로바틱 첫 국제 대회는 1957년 바르샤바에서 4개국이 참가하는 가운데 열렸다. 국제 스포츠 아크로바틱 연맹(IFSA)은 1973년에 설립, 불가리아, 독일 연방 공화국, 영국, 헝가리, 폴란드, 소련, 미국이 참가하는 첫 월드 챔피언십을 개최했다. 1998년, IFSA가 해체되자 국제 체조 연맹은 이 종목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이 종목은 2007년부터 아크로바틱 체조로 불려졌다. 2021년 대회에는 5개 종목 (여자 페어, 여자 그룹, 남자 페어, 남자 그룹, 혼성 페어)에 24개국 선수들이 참가했다. 올림픽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 2018 유스 올림픽에서는 정식종목이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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