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샬리송은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탈락하자 그동안 참았던 울분을 떠뜨렸다.
자신이 뛴 경기에서 토트넘이 이겼는데도 왜 또 선발에서 제외되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손흥민도 '피해자'다.
콘테 감독은 지난 시즌 손흥민이 득점을, 해리 케인이 도움을 주는 전략을 펼쳤다. 케인이 시즌 초 맨시티 이적 파문으로 폼이 좋지 않자 손흥민이 사실상 그의 역할을 헀다. 이 같은 전술은 누누 산투 전 감독부터 실시됐다. 중간에 부임한 콘테는 이 전술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그 덕에 손흥민은 득점왕이 됐다.
그런데 올 시즌 콘테 감독은 케인을 원래 자리로 돌려놨다. 손흥민이 뒤로 처지고 케인이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된 것이다.
손흥민에게 득점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 여기에, 콘테 감독은 수비 축구를 지향하고 있어 손흥민은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히살리송이 콘테 감독의 선수 기용 문제에 반기를 든 것은 마치 자기가 손흥민보다 잘하고 있기 때문으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히샬리송은 손흥민과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에버튼에서의 활약상은 손흥민에 비해 '조족지혈이'다.
토트넘에서도 올 시즌 그는 리그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그의 말대로 자기가 뛴 경기에서 팀이 승리했다면, 손흥민이 뛴 경기에서 토트넘이 승리한 경기는 더 많다.
히샬리송이 손흥민만큼 케인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까?
콘테 감독은 선수 기용에 매우 보수적이다. 좀 못한다고 해서 즉시 그 선수를 빼지 않는다.
히샬리송은 알아야 한다. 6천만 파운드가 아깝다는 지적을 곱씹어야 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