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993] 테니스에서 왜 ‘풀세트’라고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3-05-21 06:42
지난 해 US오픈에서 사상 최연소인 19세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신예 카를로스 알카리스. 알카라스는 개인 통산 첫 메이저 대회 우승과 함께 최연소(19세 4개월)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테니스 역사에 기록을 남겼다.
지난 해 US오픈에서 사상 최연소인 19세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신예 카를로스 알카리스. 알카라스는 개인 통산 첫 메이저 대회 우승과 함께 최연소(19세 4개월)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테니스 역사에 기록을 남겼다.
테니스, 배구, 탁구,배드민턴 등 네트형 구기 종목은 공통적인 용어를 많이 쓴다. 네트형 구기종목의 원조인 테니스에서 유래된 용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풀세트라는 용어도 그 중 하나이다. 테니스에서 풀세트는 허용한 세트 한도까지 플레이를 했다는 의미이다.

영어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full set’는 가득하다는 의미인 형용사 ‘full’과 게임 집합체를 의미하는 명사 ‘set’의 합성어이다. ‘full’과 ‘set’는 독일어에서 유래했다. ‘full’은 독일어 ‘voll’이 어원이며, 고대 영어에서부터 쓰기 시작했다. ‘set’도 독일어 ‘setzen’이 어원이며, 고대영어 ‘settan’을 거쳐 차용됐다.
세트는 1570년대부터 테니스에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풀세트라는 말도 테니스에서 같이 썼다. 테니스 규칙에는 남자의 경우 5세트, 여자의 경우 3세트, 혼합복식은 3세트까지 세트 한계를 규정하고 있다. 테니스에서 풀세트를 치른 경기를 표현할 때 영어로 ‘The match went the full five sets’라고 한다. 테니스의 영항을 받은 배구와 탁구 등에서 풀세트는 승패가 마지막 세트까지 갔다는 의미이다. 골프에서 풀세트는 우드, 아이언, 퍼터 등 모든 장비를 갖춘 것을 뜻한다. (본 코너 934회 ‘테니스에서 왜 ‘세트(set)’라고 말할까‘ 참조)

우리나라 언론은 1960년대 후반부터 테니스에서 풀세트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경향신문 1969년 4월7일자 ‘한국, 2대1로 리드’ 기사는 ‘한국의 정영호 선수가 데이비스컵 동부지역 A조 준결승에서 월남 선수에 풀세트의 격전 끝에 마지막 세트를 6대1로 꺾어 세트스코어 3대2로 이겼다’고 전했다.

지난 해 US오픈에서 19세의 스페인 신예 카를로스 알카리스가 사상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 ‘빅3’이후 첫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세계테니스의 새로운 왕자로 떠올랐다. 알카라스는 16강전부터 준결승전까지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펼치고 올라왔다. 체력적인 부담 속에서도 강력하고 정확한 서브를 앞세워 루드를 제압했다. 서브 에이스(14-2)에서 크게 앞섰고, 네트 플레이로 34번 포인트를 따내는 과감성도 돋보였다. 만 19세 4개월 나이로 우승을 차지한 알카라스는 ATP(남자 프로 테니스) 세계 랭킹이 창설된 1973년 이후 역대 최연소이자, 10대 선수로는 처음 세계 1위에 오르게 됐다. 이전까지는 2001년 11월 만 20세 8개월에 1위에 올랐던 레이턴 휴잇(호주)이 최연소였다.

알카라스는 ‘차세대 나달’ ‘테니스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6세 때였던 2020년 ATP 투어 대회에 처음 등장한 그는 2021년 호주 오픈에서 첫 메이저 대회 승리를 따냈고, 크로아티아 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뒀다. 2021년 US 오픈 3라운드에선 세계 3위였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를 꺾는 저력을 보이며 주목받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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