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wild card’는 자연 그대로를 의미하는 형용사 ‘wild’와 두꺼운 종이를 의미하는 명사 ‘card’의 합성어로 17,8세기부터 사용됐다. 카드게임에서 어떤 특정한 가치에 고정되지 않은 카드를 뜻하는 단어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card’ 앞에 ‘wild’를 쓴 것은 야생에서 사는 동물 등은 자신이 원하는 길을 마음대로 돌아 다닐 수 있다는 데서 착안한 것이 아닐까 싶다. 와일드카드가 문헌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으로 20세기초이다. 1928년 ‘할데만 줄리우스’라는 월간지에서 카드 게임에서 ‘자유패’의 의미로 와일드카드라는 말을 사용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잡지 ‘라이프’지는 1941년 6월9일자에서 하이로우, 야구 등에서 와일드카드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본 코너 158회 ‘왜 ‘와일드카드(Wild card)’라고 말할까‘ 참조)
테니스에서 와일드카드는 대회 주최측의 재량으로 특정 선수에게 부여하는 출전권을 의미한다. 투어 대회의 출전권은 대부분 출전 신청 선수 중에 랭킹이 높은 순서대로 부여되고, 랭킹이 낮아서 자동 출전이 어려운 선수의 경우 2~3라운드의 예선을 통해 예선 통과자에게 부여되는 출전권을 획득해야 하는게 원칙이다. 그러나 대회를 주최하거나 후원하는 국가의 유망주나, 장기간의 부상 등으로 랭킹이 낮은 유명 선수 등에게 주최측이 와일드카드를 부여할 수 있다. 방법은 예선 출전권과 본선 출전권을 부여한다. 랭킹이 높은 선수가 출전 신청 기간이 지난 이후에 와일드카드를 요청하는 경우에도 와일드카드 부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와일드카드 출전권자임에도 불구하고 시드에 배정되기도 한다. (본 코너 971회 ‘테니스에서 왜 ‘시드(seed)’라고 말할까‘ 참조) 2001년 윔블던에서 고란 이바니셰비치가 와일드카드를 받았던 것은 세계 2위에 올랐었고 그랜드 슬램 준우승을 3번 경험했으며 ATP월드투어 파이널에도 수차례 출전했던 베태랑이었기에 때문이었다.
와일드카드는 주로 프로스포츠에서 운영한다. 야구,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테니스 등에서 우수한 선수나 팀을 골라 플레이오프나 본 대회에 참가하도록 길을 열어준다. 특히 연간 시리즈를 하는 프로스포츠는 포스트시즌에서 소속 리그나 지구에서 우승팀이 아니더라도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부여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관련기사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