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124] 핸드볼에서 ‘골’은 ‘득점’과 ‘골문’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김학수 기자| 승인 2024-06-14 06:52
핸드볼에서 '골'은 득점과 함께 '골문'이라는 뜻을 갖는다. 사진은 골을 넣고 기뻐하는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선수 모습.
핸드볼에서 '골'은 득점과 함께 '골문'이라는 뜻을 갖는다. 사진은 골을 넣고 기뻐하는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선수 모습.
대한핸드볼협회 경기규칙 ‘경기장과 골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골은 외곽 골라인 중앙에 위치해야 한다’고 설명돼 있다. 여기서 ‘골(Goal)’은 공을 넣어 득점하게 되어있는 ‘골문’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선 득점을 의미하는 ‘골’과 구분하기 위해 한자어 ‘문(門)’을 붙여서 ‘골문’이라고 말한다.

영어에서 골이라는 말은 여러 의미로 쓰인다. 스포츠에서는 골은 득점에 성공한 행위 자체를 말한다. 축구, 농구, 핸드볼, 아이스하키 등에서 볼이나 퍽 등을 넣으면 골이라고 선언하고 득점으로 인정한다. 공을 넣으면 득점하게 되는 문이나 바구니 모양의 표적도 골이라고 말한다. 스포츠 이외에서는 사람이 도달하거나 달성하려는 목적을 의미한다.
골이라는 말의 어원은 분명하지 않다. 대부분 모호하며 명확한 근거를 대지 못한다. 축구 사전이나 사이트 등을 찾아봐도 제대로 된 기원을 알 수가 없다. 웹스터 영어사전에 따르면 ‘Goal’은 경계와 한계를 의미하는 중세영어 ‘Gol’에서 유래했다. 기원은 알 수 없고 1325년경부터 처음 사용됐다고 설명한다. 고대 프랑스어로 방해한다는 의미의 ‘Gælan’에서 기원한 것일 수도 있다. 고대 프랑스어는 정치, 문화 등에서 중세영어로 많은 영향을 준 데서 비롯된 해석이다.
고대 프랑스어로 기둥을 뜻하는 ‘Gaul’에서 유래돼 영어 ‘Gaol’이 변화하면서 ‘Goal’이 됐다는 기원설도 있다. 유럽어에 적지않은 영향을 준 인도 타밀어에 기둥을 의미하는 말로 ‘Kaal’이라는 말을 쓴다고 한다. 이 말은 집 밖에 키가 큰 나무 기둥을 세워 결혼식이 열리는 것을 상징적으로 알리는 뜻이다. 기둥이라는 뜻인 이 말과 연관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영어에서 본격적으로 골이라는 말을 쓴 것은 16세기 전반기부터라고 한다. 결승선 지점이나 목표 또는 노력의 결과라는 확장된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16세기 후반부터는 현재의 의미로 자리를 잡았다. 영국에서 18세기부터 산업혁명이 발생하며 도시화, 산업화가 급격히 이뤄지면서 여가 활동으로 축구를 비롯해 여러 스포츠 종목이 생겼다. 당시 골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됐다. 결승선, 크로스바, 볼이나 퍽이 들어가는 네트, 스코어를 올리는 행위나 점수 등의 의미로 활용됐다.
미국 프로야구 초창기, 골은 베이스를 표시하는 의미로도 쓰였다. 야구 작가 폴 딕슨의 야구 사전에 따르면 메이저리그가 출범하기 직전인 1980년대 골은 지금의 베이스와 같은 뜻으로 쓰였다. 1860년 출간된 미국 역사학자 윌리엄 메이스크 다이어(1820-1898)의 책 ‘The Bobbin Boy’서 “첫번 째 타석에서 볼을 높이 쳐 골(베이스)을 돌며 점수를 올렸다”고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본 코너 306회 ‘왜 ‘골(Goal)’이라 말할까‘ 참조)

대한핸드볼 경기규정에 의하면 핸드볼 골은 외곽골라인 중앙에 위치하며 바닥이나 뒤쪽 벽에 확실히 고정시켜야 한다. 골의 안쪽 규격은 가로 3m, 세로 2m이다. 골 프레임은 직사각형이어야 한다. 경기장에서 보이는 3면의 골포스트와 크로스바는 주위와 명확히 대비되는 2가지 색상으로 칠해져야 하고, 경기장 내 2개의 골 색상이 같아야 한다. 골 안으로 들어간 볼이 즉시 되돌아 나오거나 골을 통과하지 않도록 골에 네트를 부착해야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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