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바엔 차라리 매번 임시 감독 체제로 하는 편이 낫지 않겠나?'...누가 맡아도 말 많은 축구대표 감독

강해영 기자| 승인 2024-07-14 12:56
홍명보 감독
홍명보 감독
세계 어디에도 감독 선임을 둘러싸고 이처럼 '난장판'을 벌이는 곳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두고 잠잠했던 적이 없다. 외국인은 물론이고 국내인 할 것 없이 선임 전이나 후에나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을 임명할 때 역시 그랬다. 그의 임명 과정이 석연치 않았고, 그의 능력 문제 역시 도마에 올랐다. 결국 아시안컵에서의 졸전과 선수들간 불미스러운 일로 클린스만은 취임 1년 만에 경질됐다.

그 후 축구협회는 후임 감독 선임을 5개월이나 지체하다 돌고돌아 K리그의 홍명보 울산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혔다.

하지만 그 과정 역시 문제점이 드러나 울산 팬들이 반발하고 나서는가하면, 강화위윈으로 새 감독 선임 작업에 관여했던 사람이 협회의 홍 감독 선임 결정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5개월간 활동한 강화위원회의 선임 과정을 폭로했다.

이에 축구협회는 그가 비밀유지서약을 위반했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러자 일부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협회의 법적 대응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자 축구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홍 감독 선임을 위한 서면 이사회에서 23명 중 21명이 찬성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홍 감독 체제를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글자 그대로 '난장판'이다. 축구계가 감독 선임을 두고 '사분오열'되고 있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매번 임시 감독 체제로 경기를 치르는 게 나을 것이라는 '웃픈' 자조적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협회는 태국과의 2연전과 싱가포르 밎 중국전을 위해 황선홍과 김도훈을 각각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예선에도 임시 감독으로 치르고, 월드컵 본선도 임시 감독에게 맡기자는 것이다.

감독 선임을 둘러싼 이 '코미디' 같은 잡음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우려스럽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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