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희생 플라이처럼 보였지만 그 뜬공 하나가 담고 있던 무게는 달랐다. 결과적으로 100만 달러(약 14억 6천만 원)의 가치를 지닌 타구였다.
9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4차전, 한국은 호주를 7-2로 완파하며 2009년 이후 17년 만에 8강 결선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이날 한국은 호주를 2점 이하로 막고 5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이중 조건'의 절벽 앞에 서 있었다.
WBC 조별리그 참가국에는 기본 참가비 75만 달러가 지급되며, 8강 진출 시 100만 달러가 추가된다. 안현민의 타구 이전까지 그 100만 달러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8강 이후에도 '머니 게임'은 계속된다.
14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준준결승에서 4강에 진출하면 125만 달러가 추가된다. 결승 진출 시 125만 달러, 우승 시 250만 달러가 더해지는 구조다. 모든 상금은 해당 국가 협회와 선수단이 절반씩 배분한다.

여기에 KBO의 포상금이 더해진다. KBO는 지난 1월 이사회를 통해 8강 4억 원, 4강 6억 원, 준우승 8억 원, 우승 12억 원의 포상금 지급을 확정했다. 이미 확보한 WBC 상금 175만 달러(약 25억 6천만 원)에 4억 원이 더해지며 대표팀은 최소 약 30억 원을 손에 쥔 셈이다.
돈만이 아니다. 이번 대표팀 선수들은 참가 및 8강 진출로 국가대표 포상 포인트 20점을 획득했다. 1포인트는 FA 등록일수 1일에 해당하며 사실상 FA 취득 시기를 20일 앞당길 수 있다. 4강 진출 시 10점, 준우승 20점, 우승 40점이 추가돼 선수 개개인의 커리어 설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안현민의 희생 플라이 한 방이 만들어낸 파장은 경기장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