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217] 사격에서 왜 ‘스키트’라고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4-09-24 07:43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스키트 김민수(오른쪽)이 조준자세를 취한 모습.[로이터=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스키트 김민수(오른쪽)이 조준자세를 취한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스키트는 산탄총을 사용해 점토(클레이) 표적을 명중시키는 사격 종목의 하나이다. 클레이를 쏜다고 해서 클레이 사격이라고도 불린다. 스키트는 영어로 ‘Skeet’라고 쓴다. 이 말은 쏜다는 뜻을 갖고 있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Skeet’ 어원은 고대 스칸디나비어어 ‘Skotja’이며, 영어에서 골대를 향해 쏜다는 스포츠 용도로 쓰인 것은 1800년대 후반부터이다. 사격용어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이후이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의하면 우리나라 언론은 스키트라는 말을 1960년대부터 쓰기 시작했다. 경향신문 1963년 12월19일자 ‘私設射擊場開設(사설사격장개설)’ 기사는 ‘워커힐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사격장 설치를 완료하고 오는 21일(토) 하오 2시 사격장(스키트 및 트랩)에서 개장기념모범사격대회를 갖는다’고 전했다.

스키트 사격은 높이가 다른 양 옆의 발사대(하우스)에서 서로를 마주보며 날아가는 클레이 피전 두 개를 명중시켜야 한다. 모두 125발 사격하는데, 반원형 경기장에서 사대를 옮겨가며 쏘기 때문에 사대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각 사수는 사대에 정렬한 후 총기를 조끼 허리쯤에 부착된 선에 개머리판이 닿게끔 내리고 있다가 목표물을 호출하고 양쪽 하우스에서 타깃이 발사되면 견착 후 격발한다.

스키트는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 남성 혼성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다. 1992년바르셀로나 올림픽까지 남녀가 함께 참가했는데, 1992년 중국의 장샨이 여성으로 첫 금메달을 땄다. 여성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스키트 사격에 참여하지 않았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여성 종목을 별도로 만들었다. 2020년 도쿄 올림픽부턴 남녀 혼성전도 열린다.

우리나라는 스키트에서 남녀 모두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하지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스키트에서 김민지가 슛 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금메달을 따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선 남녀 혼성전에서 김민수와 장국희가 출전했지만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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