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215] 왜 ‘사격장’이라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4-09-22 06:52
선수들이 사격장에서 사격을 하는 모습.
선수들이 사격장에서 사격을 하는 모습.
사격장은 과녁 등을 설치하고 총이나 화포 및 유도탄 등의 사격을 하기 위한 시설을 말한다. 한자어로 ‘사격(射擊)’과 장소를 의미하는 ‘마당 장(場)’이 합해진 말이다. (본 코너 1211회 ‘왜 ’사격‘이라 말할까 참조) 네이버 조선왕조실록에서 ’사격장‘이라는 말을 검색해보면 검색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 이는 조선시대에 이 말을 쓰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사격장이라는 단어는 메이지 유신이후 서양 문화를 본격적으로 받아들인 일본에서 만들어낸 한자어로 추정된다. 영어 ’Shooting range’을 사격을 하는 장소라는 의미인 ‘사격장’으로 번역을 한 것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Shooting range’라는 말은 1900년대 처음 사용했다. 이 말은 쏜다는 의미인 ‘shooting’와 장소를 나타내는 ‘range’의 합성어이다. ‘Shooting’은 고대 영어 ‘’Scotung’에서 유래된 말로 화살을 쏘는 행동을 의미한다. ‘range’는 고대 프랑스어로 범위, 순서, 순위 등을 의미하는 ‘rengier’에서 유래돼 중세 영어 ‘rengen’으로 차용됐다.
스포츠 용어로 레인지는 보통 연습장이라는 의미이다. 레인지 앞 단어로 동명사형을 붙붙이면 특정 종목의 연습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사격장을 슈팅 레인지, 골프 연습장을 드라이빙(driving) 레인지라고 부른다. 미국 폴딕슨 야구사전에 따르면 레인지는 야구용어로 야수들의 볼 처리 능력을 의미한다. 타자가 친 볼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능력을 가리키는 말로 1856년 처음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때부터 사격장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조선일보 1921831일자 사격장개축중(射擊場改築中)에 금불발견(金佛發見)’ 기사는 ‘본월십일회녕군벽성면(벽성면(碧城面))뎨칠십오련대새격연습장(사격연습장(射擊練習塲))에셔 사격장개축공사즁 금불(금불(金佛))일개를발현하얏는대 약오백년젼고물인둣하며그와동□에 라남에셔도사격연습장에서똑갓흔금불일개를발견하얏는대 이것도한삼백년젼고□인듯하다더라’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1978년 스포츠 종목 사상 처음으로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하면서태릉에 국제규모의 사격장을 개장했다. 사격장은 특별한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 사격장 안전 관리는 법에 의해 정해져 있다. 사격장은 사격의 목적이나 거리에 맞추어 설계됐으며, 다양한 사격경기가 열린다. 총기의 취급이나 사격 기술의 향상에 도움이 되는 장소로서 이용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TOP

pc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