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어깨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는 진단에도 불구하고 재활을 통해 두 차례나 복귀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결국 복귀도 못하고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팀 입장에서 보면,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에게 감사해야 한다. 수술을 감수하면서까지 복귀를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재활을 했기 때문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카데나스가 괘씸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7경기에 6억 원을 날렸기 때문이다. 돈도 돈이지만, 한동안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해야 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정반대다. 결과적으로 김하성은 수술이 늦어져 복귀 시점도 늦어지게 됐다. 내년 시즌 중 복귀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이 역시 추정일 뿐이다.
카데나스는 한국에 '의료여행'한 셈이 됐다. 7경기만 치르고 6억 원을 거머쥔 데다, 다음 시즌에 또 KBO리그에서 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안 아프다고 하면 그만이다.
미국에서도 다시 뛸 수 있다. 선수 부상이야 일상다반사이기 때문에 마이너리그 계약 후 빅리그 진출을 노릴 수도 있다. 역시 지금은 안 아프다고 하면 된다. 미국 마이너리그는 부상 선수도 영입하는 경우가 있다.
김하성이 수술 가능성에도 복귀를 시도한 것은 팀을 위했기 때문일 수 있다. 동양권 국가는 개인보다 단체를 우선시하는 문화가 여전히 강하다. 서양은 반대다. 여전히 단체보다 개인을 더 중요시한다.
프로에 대한 의식의 차이도 있다. 아파도 참고 뛰어야 한다는 의식이 김하성 뇌리에 박혀있다. 하지만, 카데나스는 자기 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아파도 출전을 거부한다. 이를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
프로는 몸이 재산이다. 개인과 팀을 동시에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다. 상황에 맞게 처신하는 수밖에는 없다.
다만, 김하성의 경우 지나치게 팀을 우선시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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