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 역대 최고액 계약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나선 WBC에서 '2타수 무안타 2삼진'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자 팬들 사이에서는 올해도 지독한 '슬로우 스타트'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노시환은 이번 2026 WBC 대회 기간 내내 좀처럼 타격감을 잡지 못했다. 지난 2월,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 원이라는 전무후무한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매년 30홈런을 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정작대회에서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문제는 이러한 부진이 낯설지 않다는 점이다. 노시환은 지난해였던 2025년에도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바 있다. 당시 3월 개막전에서는 홈런을 신고하며 기분 좋게 출발하는 듯했으나, 4월 들어 '21타수 무안타'라는 기록적인 빈타에 허덕이며 하위 타선까지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5월 중순까지도 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해 한화 타선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한화 팬들은 벌써부터 '불길한 예감'에 휩싸여 있다. 300억 원이 넘는 거액의 계약을 맺은 첫해인 만큼 심리적 부담감이 작용할 수밖에 없고, WBC에서의 부진이 정규시즌까지 전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도 5월은 되어야 방망이가 달궈지는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이제 공은 다시 노시환에게 넘어왔다. '봄데'의 상승세가 사직을 달구듯, 한화의 '종신 스타'로 공인받은 노시환이 WBC의 아픔을 털고 개막전부터 307억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다시 차가운 봄을 보내게 될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대전으로 향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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