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시즌 개막전에서는 정한용이 그 빈자리를 메꾸더니 올 시즌 개막전에서는 이준이 '인생 경기'를 펼치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5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으로선 두꺼운 선수층을 과시했고 이준으로선 치열한 내부 경쟁 끝에 제 기량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이준은 "비시즌 독하게 마음을 먹고 훈련했던 것이 컵대회 때부터 결과로 나오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앞으로 발전된 기량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비시즌 마음가짐을 다르게 먹었던 계기에 대해선 "지난 시즌 기회가 왔을 때 자신감도 없었고 부진한 모습을 보여드려 감독님께 믿음을 못 드린 것 같아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준은 치열한 경쟁을 거름 삼아 무럭무럭 성장했다.
팀 내 정지석, 곽승석, 정한용은 물론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임동혁(현 국군체육부대), 임성진(한국전력), 김지한(우리카드) 등 1999년생 동갑내기의 활약도 동기 부여가 됐을 터다.
정한용과는 홍익대 동기이자 2021-2022 신인 드래프트 동기 사이이기도 하다.
이준은 "(정한용과는) 처음 입단했을 때부터 좋은 자극제가 됐다"면서 "형들도 쟁쟁하고 한용이도 치고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저도 뒤처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준은 '뎁스가 두꺼운 팀에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다른 팀에 뽑혀서 바로 경기를 뛰었다면 내가 주전이라는 안도감을 느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에서는 기회가 왔을 때 보여주지 못하면 형들이 바로 치고 올라오기 때문에 더 독하게 하고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정한용과 함께 수훈 선수로 뽑힌 이준은 "이런 모습을 자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한용이와 함께 먼 미래에 대한항공을 이끄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이준은 공격적으로 완성된 선수였는데 리시브, 수비, 블로킹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올 라운더'가 됐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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