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활약이 변수' 불붙은 프로배구 상위권 순위 다툼...점입가경

남자부 대한항공-현대캐피탈, 선두 쟁탈전 가열
여자부 흥국생명 독주 속 현대건설-기업은행 2위 싸움

김학수 기자| 승인 2024-11-30 19:54
삼성화재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삼성화재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프로배구 2024-2025 V리그가 2라운드 종반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남녀부 모두 상위권 순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남자부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두 팀이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는 양상이다.
대한항공은 29일 삼성화재와 원정경기에서 먼저 1, 2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두고 하루 만에 현대캐피탈에 내줬던 선두를 탈환했다.

득점 후 기뻐하는 대한항공의 막심
득점 후 기뻐하는 대한항공의 막심
대한항공은 시즌 8승3패(승점 25)를 기록해 한 경기를 덜 치른 현대캐피탈(8승2패·승점 23)에 승점 2가 앞서 있다.

현대캐피탈이 다음 경기를 이기면 다시 선두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다.

특히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12월 3일 맞붙기 때문에 이 경기 결과가 시즌 초반 라운드 상위권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주포였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부상 여파로 1라운드 4승2패로 다소 주춤했으나 요스바니 일시 교체 선수로 영입한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 합류 후 5연승으로 고공비행 중이다.

막심은 29일 삼성화재전에서 후위 공격 7개,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3개로 첫 트리플크라운(블로킹 득점·서브 에이스·후위 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하며 31점을 뽑아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소방수로 긴급 수혈됐던 막심이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 달성에 앞장섰던 것과 비슷한 분위기다.

대한항공의 대항마인 현대캐피탈 역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허수봉, 덩신펑(등록명 신펑)이 3각편대를 형성해 최강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역대 외국인선수 중 최다인 일곱 시즌째 V리그에서 뛰고 있는 레오는 꾸준히 20득점 안팎을 올려주고 있는 현대캐피탈 상승세의 숨은 원동력이다.

블로킹 시도하는 정태준과 레오
블로킹 시도하는 정태준과 레오
반면 외국인 '거포'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가 부상으로 빠진 후 아직 공백을 메우지 못한 3위 우리카드는 시즌 6승4패(승점 17)로 선두권 싸움에서는 뒤처져 있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개막 후 파죽의 10연승으로 독주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간 2위 싸움이 볼만하다.

현대건설은 29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외국인 공격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의 24득점 활약을 앞세워 3-1 승리로 기업은행에 내줬던 2위 자리로 복귀했다.

한 경기를 더 치른 현대건설은 시즌 8승3패(승점 24)로 IBK기업은행(8승2패·승점 21)에 승점 3이 앞서 있다.

도로공사전에서 공격하는 현대건설의 모마(왼쪽)
도로공사전에서 공격하는 현대건설의 모마(왼쪽)
현대건설은 모마가 지난 24일 흥국생명전에서 교체 아웃되며 한 점도 뽑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으나 도로공사전에선 24득점에 공격성공률 51.16%로 활약했다.

기업은행도 여자부 득점 부문 1위를 달리는 외국인선수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의 활약 속에 쾌조의 6연승 중이어서 기세가 만만치 않다.

2위 다툼을 벌이는 현대건설과 기업은행이 '배구 여제'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의 견고한 아성을 허물지가 시즌 초반 라운드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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