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매체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몸값도 예상밖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실제로 협상에 들어가면 예상과는 딴판인 경우가 허다하다.
김혜성이 어느 팀과 계약하기는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계약 내용이다. 몸값은 차치하고서라도 김혜성 역시 마이너리그 옵션을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이 그랬고, 고우석도 그랬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최우선 협상을 하게 된 이유는 마이너 거부권 옵션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가장 관심을 보였던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마이너 거부권 옵션을 제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하성은 마이너 거부권까지 제시했던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는 것이다.
결국 김하성은 계약 3년 차부터 마이너 거부권을 가졌다.
고우석도 샌디에이고와 2년 계약했는데, 2년 째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고우석은 계약 첫 해 줄곧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지금은 마이너 신분이어서 거부권 행사를 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에 올라오면 거부권을 다시 갖게 된다.
김혜성에 관심을 보이는 구단들도 마이너 옵션 거부 조항을 계약서에 넣기를 주저할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옵션 행사를 제시하는 구단과 협상할 것이다.
그 역시 계약 첫 해에는 마이너 거부를 할 수 없을 것이다. 류현진도 다저스와 협상 막바지까지 줄다리기를 하다 겨우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는 수준급이었겠지만 메이저리그에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김하성이 좋은 예다. 김혜성보다 나은 지표들을 가졌으면서도 계약 첫 해 극심한부진을 겪었다. 김혜성도 적응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때 마이너로 강등될 수도 있다. 이를 받아들일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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