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KBO가 2025시즌부터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존을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떨어지는 변화구'를 주무기로 삼는 투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KBO의 발표에 따르면, ABS 존의 상단 기준은 지면으로부터 신장 비율 56.35%에서 55.75%로, 하단 기준은 27.64%에서 27.04%로 낮아진다. 키 180cm 선수 기준으로 약 1cm 정도 스트라이크존이 전체적으로 낮아지는 셈이다.

이번 조정으로 포크볼, 커브, 체인지업 등 종적 움직임이 큰 구종을 주로 구사하는 투수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김원중과 구승민(포크볼), KT 위즈의 고영표(체인지업), SSG 랜더스의 김광현(커브)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투수는 2024시즌 ABS 도입 초기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이들의 이닝당 출루허용(WHIP) 수치는 전년 대비 상승했으며, 스트라이크존 안에 공을 집어넣는 비율도 대체로 낮아졌다.

특히 김원중과 구승민의 경우, 스트라이크존 하단보다는 중상단에 높게 던지는 경향이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BS 도입 후 하단 공략이 예년만큼 수월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2025시즌 ABS 존 하향 조정으로 이들 투수의 하단 공략이 다시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해당 투수들의 성적 향상도 기대해볼 만하다.

한편, 엄상백(한화 이글스)과 같은 사이드암 투수들도 이번 조정의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엄상백은 지난해 "공이 경계에 꽂혔다고 생각했을 때, 낮은 코스보다 높은 코스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좀 더 자주 받은 인상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25시즌 ABS 존 하향 조정이 실제로 투수들의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이에 따른 타자들의 대응은 어떨지 주목된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