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라는 대기록을 보유한 양현종이지만, 이제는 체계적인 이닝 관리를 통해 더 오랜 기간 마운드에 서게 한다는 전략이다.
이범호 감독은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에 출연해 "앞으로 더 많은 승수를 올리고 롱런하려면 170이닝씩 던지는 건 곧 힘들어질 것"이라며 "규정이닝만 던지자고 양현종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더불어 "1, 2년 후에는 와다 쓰요시처럼 더 줄여보자"며 43세까지 현역으로 활약한 일본의 좌완 레전드를 롤모델로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중반과 막바지에 체력적인 한계가 드러났다. 6월 평균자책점 5.94, 9월 5.64를 기록하며 부진했고, 이는 양현종도 이닝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4, 5월이나 6월까지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7월에 조금 휴식을 가진 후 8, 9월에 던질 거다. 두 번에서 세 번정도만 관리해서 빠지면 훨씬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젊은 투수들을 키우는 시간까지 현종이를 케어하면서 자신의 것을 최대한 채울 수 있게 해주는 게 맞다"는 이범호 감독의 말에서는 팀의 미래와 베테랑의 관리를 동시에 고려하는 신중함이 엿보인다. 양현종도 "10년 연속 170이닝 때문에 던진 거라 내년부턴 이닝 욕심을 내지 않겠다"며 감독의 계획에 공감을 표했다.
이제 KIA는 양현종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팀의 에이스가 더 오래, 더 높은 수준의 투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젊은 투수진의 성장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이 KBO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양현종의 커리어를 얼마나 더 연장시킬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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