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성은 아웃라이어는 아니었지만, KBO 리그를 대표할 만한 타자였다. 하지만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고 말았다. 지난해에는 KBO 리그 세이브왕 출신 고우석이 시즌 내내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의 벽이 KBO 리그 선수들에게는 여전히 높다는 사실이 입증된 사례라 볼 수 있다.
특히 김혜성의 마이너행은 향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KBO 리그 타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마이너리그 옵션은 당연히 계약서에 넣을 것이고,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는다해도 후려칠 가능성이 크다.
내년에는 강백호(KT 위즈)가 메이저리그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혜성의 예에서 봤듯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포지션도 문제지만, KBO 리그 성적을 중요하게 보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저 참고 자료 정도에 그칠 것이다.
강백호에게는 안 된 얘기지만, 현실이 그렇다. 지금까지 KBO 리그 출신 타자로 메이저리그에서 장수한 한국 선수는 거의 없다. 롱런한 타자는 김하성(4년+) 정도다. 6년 계약한 이정후는 지켜봐야 한다.
강백호가 그럼에도 도전하겠다면 올해 KBO 리그를 이른바 '씹어먹어야' 한다. 에릭 테임즈급 활약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우도 그리 좋지 않을 수 있다. 후려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어쩌면 KBO 리그 FA 계약보다 못할 수 있다. 그럴 바에야 굳이 갈 필요가 없다. 일본 타자들이 메이저리그에 많이 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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