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우승을 차지한 캠벨의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는 276.6야드로 장타 순위 174위에 머물고 있다. PGA 투어 풀타임 출전 선수가 200명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최하위권 수준이다.
하지만 캠벨은 존디어 클래식 우승으로 이번 시즌 두 번째 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올해 PGA 투어에서 2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 라이언 폭스(뉴질랜드)에 이어 캠벨이 다섯 번째다.
캠벨의 가장 특별한 점은 극명한 '선택과 집중'이다. 올해 1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진입한 것은 단 두 번뿐이지만, 모두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캠벨은 7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고 2번은 기권했다. 4라운드를 완주해 상금을 받은 대회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8개에 불과하다.
우승 두 번을 제외하면 30위 안에 든 적이 없다. 우승을 빼고는 마스터스와 RBC 헤리티지에서 거둔 공동 32위가 최고 성적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40~50위권에 머물렀다.
캠벨은 "실제로 첫 우승 후 몸이 좋지 않아서 자주 대회를 빠지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놓았지만, 우승 기회가 올 때 확실히 잡는 능력은 탁월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캠벨은 "다른 선수들에게 '좀 짧게 쳐보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며 농담을 던진 뒤 "골프에는 여러 가지 스타일이 있고,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나도 이번 시즌 초반에 깨달았고 지금까지 잘 통하고 있다"고 자신의 짧은 비거리가 반드시 약점만은 아니라는 철학을 밝혔다.
그는 "나는 어떤 샷이든 해결해야 하는 그 순간 자체를 즐긴다. 퍼팅과 코스 매니지먼트가 내 무기"라며 "비거리가 압도적이지 않고 아이언이 항상 완벽하지 않아도, 코스를 제대로 읽고 계산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