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사람은 마운드에 오르고,
다른 한 사람은 철창에 들어간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0)와 그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40)다.
시즌 초 타자로 맹활약했던 오타니가, 마침내 마운드 위에서도 '이도류'의 진면목을 선보인다. 팬들의 기대는 말 그대로 폭발 직전이다.
하지만 같은 날, 또 다른 한 사람의 운명은 정반대로 향한다.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659만 달러를 불법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전 통역사 미즈하라는, 이날 연방 교도소에 수감된다.
미즈하라는 지난 2월, 검찰의 구형대로 징역 4년 9개월을 선고받았지만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즉시 수감되지는 않았다. 당초 3월 25일 정오까지 연방지방법원에 출두해 수감될 예정이었지만, 변호인 측 요청으로 5월 13일로 한차례 연기됐고, 이후 6월 17일로 다시 미뤄졌다. 결국 최초 예정일에서 약 3개월이 지연된 셈이다.
하나는 전설이 되는 길, 하나는 죄인이 되는 길. 야구 인생이 만들어낸 가장 극적인 하루 6월 17일, 두 남자의 운명은 완전히 갈라진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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