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용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KBO리그 경기에 2번째 릴리프로 나서 2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의 3-2 짜릿한 승리를 견인하며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이날 LG의 선발 마운드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맡았다. 에르난데스는 3회말 1실점을 허용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LG는 3회초 오스틴 딘의 강력한 2점 홈런으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3회말 1실점으로 2-1의 아슬아슬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5회말 무사 1, 2루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경기 흐름이 롯데 쪽으로 기울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망설임 없이 이정용을 기용했다. 이정용은 절망적인 위기에서 단 1구로 2개의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는 기막힌 위기 탈출을 연출했다.
김동혁의 빗맞은 타구가 포수 박동원 앞으로 굴러가자, 박동원이 재빠르게 3루로 송구해 선행주자를 아웃시켰고, 문보경이 이어서 1루로 던져 타자주자까지 잡아내는 완벽한 더블플레이가 완성됐다.
장두성까지 중견수 플라이로 깔끔하게 정리하며 5회를 마감한 이정용은 6회에서도 효율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1사 후 빅터 레이예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줘 1사 1루 상황이 됐지만, 전준우를 3루수 쪽 땅볼로 유도해 5-4-3 병살타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지난 6월 17일 상무 제대 후 18일부터 1군에 복귀한 이정용은 1군 등록 일수가 15일에 불과함에도 벌써 2승을 쌓아올렸다. LG 불펜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하며 팀의 중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에게 이정용의 1군 복귀는 그야말로 단비 같은 존재다. 복귀 즉시 팀에 완벽하게 적응한 이정용 덕분에 선두권 경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이정용은 올 시즌 6경기 출장해 2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고 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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