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는 지난 시즌 주축이었던 '윤나고황'(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이 연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황성빈은 지난달 초 슬라이딩 도중 왼손 4번째 중수골 골절로 수술을 받았고, 윤동희는 6일 좌측 앞넙다리 근육 부분 파열 진단으로 1군 명단에서 제외됐다.
현재 1군에 있는 고승민과 나승엽도 올 시즌 한 번씩 부상을 겪었다. 지난해 트레이드 대성공 사례로 평가받았던 손호영 역시 현재 1군에 없는 상태다. 크고 작은 부상들로 엔트리 변동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롯데는 3위, KIA는 4위로 두 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5강 내에서 버티고 있다.
롯데의 비결은 끊임없이 등장하는 대체 자원들이었다. 전민재가 사구로 빠지자 이호준이 나섰고, 황성빈 공백에는 장두성이 들어섰다. 장두성마저 부상으로 이탈하자 이번에는 김동혁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육성 선수 출신 박찬형이 내야의 새로운 얼굴로 주목받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데뷔 후 17.1이닝 무실점이라는 구단 신기록을 세운 성영탁이 불펜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고, 타선에서는 오선우와 김호령 등이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작년 통합우승 당시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두터운 선수층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윤동희, 황성빈, 손호영의 동반 복귀가 예상된다. KIA 역시 부상 선수들이 7월 중 차례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되며, 작년 왼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의리도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회복하고 있다. 두 팀에게 올스타 휴식기가 특별히 달콤한 이유다.
휴식기 전까지는 두 팀 모두 하위권 견제와 동시에 더 높은 순위를 향한 질주를 이어가야 한다.
양 팀은 4~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지는 주말 3연전에서 직접 맞붙는다. 전반기 마지막 직접 대결로, 1.5경기 차로 6월을 마무리한 만큼 승부의 무게감이 남다르다. 현재 상대 전적은 KIA가 4승 2패로 우세하다.
주중 경기들도 만만치 않다. 롯데는 1일부터 2위 LG와 홈에서 3연전을 치러야 하고, KIA는 5위 SSG와 홈 3연전을 갖는다. 연패라도 당하면 순위가 급락할 수 있는 상황에서 주중 경기 분위기가 주말 직접 대결의 판도까지 좌우할 전망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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