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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475] 각국 럭비 대표팀은 왜 별명을 가질까

2025-07-03 07:14:33

 '스프링복스' 남아공 럭비팀이 1995년 럭비 월드컵 우승을 할 때를 이야기로 다룬 영화 '인빅터스'
'스프링복스' 남아공 럭비팀이 1995년 럭비 월드컵 우승을 할 때를 이야기로 다룬 영화 '인빅터스'
영화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Invictus)’는 2009년 개봉된 다큐드라마 스포츠 영화로 배우 출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했다. 존 칼린이 2008년에 펴낸 책 ‘Playing the Enemy: Nelson Mandela and the Game that Made a Nation’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1995년 럭비 남아공 월드컵 당시 남아공 넬슨 만델라와 남아공 럭비 대표팀 ‘스프링복스’ 이야기를 담았다. 최약체로 평가됐던 스프링복스는 강력한 우승후보인 ‘올블랙스’ 뉴질랜드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감동적인 실화를 그려냈다. 흑인차별에 반대해 수십년간 감옥생활을 했던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첫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백인 럭비대표팀인 ‘스프링복스’ 주장에게 1995년 럭비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라는 사명을 부여해 인종차별로 많은 피를 흘린 국가를 어떻게 치유해 나가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세계 최강 뉴질랜드 럭비대표팀 '올블랙스'
세계 최강 뉴질랜드 럭비대표팀 '올블랙스'


남아공 럭비 대표팀 이름인 ‘스프링복스’는 영어로 ‘Springboks’라고 쓴다. 남아공에서 서식하는 가젤들이 뛰어오르는 행위를 표현한 말이다. 가젤들처럼 역동적인 모습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대표팀 별명인 ‘올블랙스(All blacks)’는 상의, 하의, 양말 모두 검정색인 유니폼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세계적인 럭비 강국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양에서 축구만큼 인기가 높은 럭비에서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출전하는 각국 대표팀들은 특이한 별명을 갖는다. 럭비 발상지 잉글랜드의 별명은 ‘레드 앤 화이트(Red and Whites)’이다. 흰 장미와 백 장미 세력이 맞서 싸운 역사적인 장미전쟁에서 유래됐다. 호주는 ‘왈라비(Wallabies)’이다. 캥거루과 동물로 캥거루보다 작은 동물 이름에서 따왔다. 피지는 자신의 조국을 보호했던 피지 고대의 전사라는 뜻을 가진 ‘바티(Bati)’가 대표팀 별명이다.

프랑스 별명은 ‘’Le ⅩⅤ de France’이다. 프랑스 15라는 뜻으로 럭비의 원조이자 주류인 15인제 ‘럭비 유니언’에서 유래됐다. 네덜란드는 ‘오렌지(Oranje)“이다. 축구팀 별명과 같은데, 16세기 종교탄압을 하던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이끌던 지도자 오라녜 가의 발음이 영어로 오렌지와 비슷해서 붙여졌다.

미국은 엠블럼에서 유래된 ‘이글스(The Eagles)’이다. 아르헨티나도 엠블럼에서 따온 ‘로스 푸마스(Los Pumas)’이다. 푸마라고 말하지만 사실 재큐어에 가깝다는 말을 듣는다. 사모아는 ‘마누 사모아(Manu Samoa)’이다. 마누는 사모아어로 야수라는 뜻이다. 사모아의 족장이나 대표 전사들에게 이런 호칭을 주었다고 한다.

포르투갈은 늑대들이라는 뜻인 ‘오스 로보스(Os Lobos)’라고 부른다. 나미비아는 ‘웰위치아(Welwitschias)’라고 말하는데, 이는 나미비아와 앙골라 내의 나미브 사막에 고유종이자 유일한 겉씨식물을 의미한다. 일본은 국화인 벚꽃을 연상시키는 ‘브레이브 블로섬즈(The Brave Blossoms)’이 별명이다.

각국 대표팀이 별도의 별명을 갖는 것은 팀 정체성을 강화하고, 팬들과의 유대감을 높이며, 마케팅 및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럭비 대표팀은 아직 공식적인 별명이 없다. 아시아에서 일본, 홍콩에 이어 3위 수준의 전력을 갖고 있지만 저변이 매우 얇고 열악한 상황이다. 15인제와 7인제 대표팀을 분리하여 육성하는 대부분의 나라와 달리 선수 자체가 부족해 15인제와 7인제를 병행하고 있다. 그나마 2017년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존 월터스 이후 2020년대에 들어 찰리 로우가 대표팀 코치에 합류한 이후 전력이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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