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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힐, 20년 만에 데뷔 구장 복귀...MLB 14번째 팀서 선발 등판

2025-07-23 18:57:23

'45세 베테랑' 리치 힐의 역투. 사진[연합뉴스]
'45세 베테랑' 리치 힐의 역투. 사진[연합뉴스]
45세의 나이에도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지키는 리치 힐(캔자스시티 로열스)이 자신의 빅리그 여정이 시작된 바로 그 장소에서 특별한 복귀전을 가졌다.

힐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6피안타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캔자스시티가 0-6으로 완패하면서 힐은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이날의 진정한 의미는 다른 곳에 있었다.

1980년 3월 11일생인 힐이 이날 등판한 구장은 바로 시카고 리글리필드. 이곳은 20년 전인 2005년 6월 16일 그가 처음 MLB 무대를 밟았던 바로 그 장소였다. 작년 9월 5일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뉴욕 메츠전에 구원 등판한 이후 약 10개월 만의 빅리그 복귀였고, 통산 387번째 출장이었다.
이날 힐은 최대 시속 147km 패스트볼 35개를 중심으로 커브 28개, 슬라이더 16개, 스위퍼 6개, 체인지업 5개를 구사했다. 2회에는 야수 실책 2개로 인해 2점을 내줬고, 5회 2사 1루 상황에서 피트 크로-암스트롱에게 우익수 방향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을 당했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이날 힐이 작성한 기록들은 주목할 만했다. 그는 이번 캔자스시티 등판으로 MLB 통산 14번째 팀에서 마운드에 서게 됐다. 컵스를 시작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애슬레틱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메츠, 피츠버그 파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쳐 현재의 캔자스시티까지, 2003년부터 2019년까지 14개 팀에서 뛴 에드윈 잭슨과 함께 '최다 구단 소속 등판' 공동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마운드를 향해 걸어가는 힐. 사진[연합뉴스]
마운드를 향해 걸어가는 힐. 사진[연합뉴스]


또한 45세의 나이로 선발 등판하면서 2012년 5월 28일 49세로 선발 마운드에 선 제이미 모이어에 이어 MLB 역사상 두 번째로 나이 많은 선발 투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힐의 여기까지의 여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작년 9월 보스턴에서 방출된 후 11월 WBSC 프리미어12에 미국 대표로 참가했고, 이후 개인 훈련을 지속하다가 올해 5월 캔자스시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너리그에서 11경기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5.22를 기록한 그는 마이클 로렌젠의 부상으로 생긴 선발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빅리그에 콜업됐다.
경기 후 힐은 자신의 심경을 담담히 밝혔다. "올해 스프링캠프에는 참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집에서 혼자 훈련하면서 내 안에 아직 뭔가 남아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내 처지는 계속 바뀌었지만, 항상 다음 선발 기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 대비해왔다. 다시 기회를 받게 되어 기쁘고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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