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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564] 북한에선 왜 ‘국방체육’이라 말할까

2025-10-04 05:26:58

 북한군에서 양궁 훈련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군에서 양궁 훈련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에서 쓰는 ‘국방체육’은 군인·청년을 중심으로 한 군사 훈련 성격의 체육을 뜻한다. 국방체육이라는 말은 나라를 지키고 방어한다는 의미인 ‘국방(國防)’과 신체를 기르고 발달시킨다는 의미인 ‘체육(體育)’의 합성어로 한자어이다. 국방체육은 “국방을 위해 신체를 단련하는 체육”이라는 어원적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국방체육은 단순한 체육 개념이 아니라 국가 방위와 군사력 강화에 직결되는 체육 활동을 뜻하는 용어로 쓰인다. (본 코너 1551회 ‘북한에선 왜 ‘스포츠’ 대신 ‘체육’이라는 말을 많이 쓸까‘ 참조)

이학래 한양대 명예교수가 펴낸 ‘한국체육백년사’에 따르면 북한에서 국방체육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54년이었으며, 북한이 그 역할과 임무를 맨 처음 제시한 것은 1959년 2월27일 내각결정 제15호 ‘체육사업을 발전시키며 스포츠기술 기준을 제고할 데 대하여’에서 였다. 이후 1962년 4대 군사노선을 채택하면서 국방체육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기 시작했다.

국방체육은 북한의 표현대로 “인민들을 조국보위에 튼튼히 준비시키기 위하여 진행하는 대중적인 체육”으로 “체육을 대중화하는 데 대한 당의 방침을 관철하는 데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
북한은 해방 직후 북한은 소련식 군사·체육 시스템을 받아들이면서 “체육은 국방과 직결된다”는 구호를 강조했다. 국방체육은 군사활동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지식과 기술 기능을 소유하며 체력을 단련할 목적으로 삼았다. 북한 주민들과 군인들을 현대전의 요구에 맞게 군사적·육체적으로 튼튼히 준비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사실상 준군사훈련이나 다름없었다. 국방과 스포츠, 그리고 노동 등 3개 요소를 충족시키기 위해 북한 나름으로 창안해 낸 독특한 형태의 체육활동이었던 것이다.

북한은 국방체육 강화책의 일환으로 근로자와 학생들에게 사격, 행군, 활쏘기, 활동기, 모형항공, 무선통신 등을 권장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 중앙에 국방체육선수단을, 각 시도에 국방체육구락부와 해양구락부를 설치해 국방체육을 강화했다.

북한은 대내 체육행사 때에 일반체육과 병행해 국방체육종목을 의무적으로 포함시켰다. 또 별도로 각종 국방체육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1967년 전국낙하산 및 무선통신경기대회가 창설됐으며, 1000m낙하를 기본종목으로 채택했다. 국방체육대회에는 부상병 나르기, 위생학, 모형활공, 인공호흡 등을 대상 종목으로 한 전국여성국방체육대회와 권투, 레슬링, 격술, 구기, 마라톤 등 20여 종목을 대상으로 한 일당백상체육경기대회도 열렸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고지점령, 독도법, 수기신호, 방향판정 등 20개 종목으로 이루어진 전국청소년 등산 및 강행군경기대회도 개최된다.

우리나라 언론은 북한 국방체육에 대해 1970년대부터 본격 보도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동아일보 1972년 11월27일자 ‘오늘의 北韓体育(북한체육) (1) 組織(조직)기구’ 기사는 북한체육 현황을 알리며 ‘국방체육’이라는 단어를 썼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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