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대회는 오는 16일부터 나흘간 전라남도 해남에 위치한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개최되며, 전 세계 정상급 여자 골프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우승컵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LPGA 투어의 아시아를 대표하는 본 대회는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다. 대회에는 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 상금 30만 달러가 걸려있다. 또한 LPGA 투어 정규 시즌 포인트 레이스인 CME 글로브 포인트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대회다. 특히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김효주, 김아림, 유해란, 윤이나 등 한국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15일 오후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5 미디어데이에서 유해란(왼쪽부터), 윤이나, 김효주, 한나 그린, 야마시타 미유, 김아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대회를 하루 앞둔 15일, LPGA 인터내셔널 부산 미디어센터에서는 공식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김효주, 김아림, 유해란, 윤이나, 한나 그린, 야마시타 미유 등 주요 출전 선수들이 참석해 코스에 대한 평가, 최근 컨디션, 팬들의 기대에 대한 소감 등을 밝혔다.
루키 시즌을 치르고 있는 윤이나는 "LPGA 투어에 합류하게 된 것은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라고 생각해 매 순간을 즐기려 한다"며 "성적은 아직 만족스럽지 않지만 미국과 아시아 스윙에서 모두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고, 이번 대회에서 첫 승을 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고 덧붙였다.
15일 오후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5 미디어데이에서 윤이나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일본 출신 루키 야마시타 미유는 "이번 대회 코스는 상태가 매우 훌륭하고, 일본의 골프장과 유사한 느낌을 받았다"며 "첫 출전이라 기대가 크고, 매 라운드를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효주는 올 시즌 2차례 준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최근 흐름이 좋아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도 크지만 조급해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바람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펜딩 챔피언 한나 그린은 "작년에는 퍼팅이 좋았던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최근 경기력에 기복이 있었지만, 호주에서 휴식을 취하며 재정비했다. 이번 주엔 새로운 퍼터를 들고 나와 더 나은 퍼포먼스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항상 인상 깊다"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15일 오후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5 미디어데이에서 윤이나와 야마시타 미유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김아림은 "후반기 들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훈련과 비시즌 준비가 잘 맞아 성적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샹하이 대회에서 힘든 환경에서도 좋은 점수를 낸 선수들을 보며 자극을 받았다. 한국 코스는 상태가 훨씬 좋아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람을 고려해 낮은 탄도의 샷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해란은 "이번 대회가 열리는 전남 지역은 부모님의 고향이자 나의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어서 더욱 특별하다"며 "이를 위해 3주간 휴식을 가지며 체력과 컨디션을 조절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그는 "주말에 강풍이 예보돼 있어 높은 탄도의 드라이브 샷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이번 대회 코스는 잘 정비돼 있으며, 바람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기자회견은 선수들의 재치 있는 답변과 웃음 속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