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은 이날 경기에서 버디 8개와 이글 1개를 잡아내며 보기 없이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김세영은 “오늘은 부모님 고향이 영암·무안이라 가족들과 친척들이 모두 응원하러 와주셨다”며 “첫 홀부터 팬들의 응원을 많이 받으니 힘이 났다. 파인비치 코스는 경치도 아름답고 레이아웃도 좋아 샷 감이 아주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초반부터 상승세를 탄 김세영은 “첫 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흥분됐다. 중간에 짧은 퍼트가 몇 개 아쉬웠지만, 6번홀 롱 퍼트 이글이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며 이날의 터닝 포인트를 꼽았다.

이글 장면에 대해 그는 “티샷이 살짝 우측으로 갔고, 핀까지 약 210미터가 남았다”며 “5번 우드와 하이브리드 사이에서 고민하다 뒷바람을 감안해 하이브리드로 세게 쳤다. 퍼트 거리는 약 7미터였는데 들어가는 순간 모든 게 풀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15번홀 버디 상황에 대해서는 “앞바람이 강해 LPGA 측에서 티박스를 약간 앞으로 당긴 것 같다”며 “바람이 더 강해지면 티 위치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상황에 따라 판단하며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가 바다 바로 옆이라 오후로 갈수록 바람이 거세졌다”며 “올해 웨일스 AIG 위민스 오픈 때와 비슷한 바람이라 그때의 경험을 떠올리며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세영은 “정말 우승하고 싶다. 가족과 팬들이 보내주신 응원을 좋은 결과로 돌려드리고 싶다”며 “골프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따라야 하는 경기다. 이번에는 그 운이 제게 왔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각오를 밝혔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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