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은 전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0개를 몰아치며 62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고, 이날 2라운드에서도 버디 6개를 더해 66타를 기록했다. 이틀 합계 16언더파 128타로, 2위 브룩 매튜스(미국·65-64·129타)를 한 타 차로 앞섰다.

김세영은 동반 플레이한 김효주 선수와의 라운드에 대해서도 “효주는 대화를 많이 하면서 릴렉스하는 스타일이라 저도 집중할 때는 하고, 대화할 때는 또 하는 편이라 이번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효주가 전날 인터뷰에서 ‘김세영은 나와 같은 조가 되면 싫어한다’고 농담했는데, 제가 도망간다고 안 쫓아올 친구가 아니라서요. 재밌게 쳤던 라운드였다”고 웃었다.

최근 일본 선수들의 상승세에 대해서는 “요즘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 많다”며 “플레이가 단순하고 팀워크가 좋다. 트레이너, 통역, 부모님 등 서포트 인원이 함께 움직이는 ‘팀’이 잘 구성돼 있다. 그런 점이 강점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 선수가 잘하면 다른 선수들도 자극을 받아 함께 성장한다”며 “예전의 한국 선수들처럼 서로 좋은 경쟁을 하며 발전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일부 갤러리들이 외국 선수의 플레이 중 이동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질문에는 성숙한 답변을 내놓았다. 김세영은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가 1년에 한 번이라 팬들의 열정이 크다”며 “부산이나 전라도 지역은 특히 활기차고 감정 표현이 풍부한 편이다. 예전보다 관람 문화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의 응원은 언제나 감사하다. 다만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질서 있게 관람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남은 3, 4라운드 전략에 대해 김세영은 “생각보다 버디 기회가 많은 코스라 내일과 모레도 공격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며 “압박이 있겠지만, 그 상황을 즐기면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랜 파트너인 캐디 폴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폴은 성실하고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 대회 때 많이 의지한다”며 “서로 믿음이 커서 좋은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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