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한국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마치 완벽한 티샷처럼 시즌을 출발했다.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페어웨이에 안착한 드라이버 샷”이라 할 만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정규시즌 1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85.3%다. 골프의 첫 샷이 안정되면 나머지 홀이 편해지듯 LG의 시즌 역시 첫 샷의 리듬을 끝까지 유지했다.
△ 두 번째 샷의 집중 – 전략은 실행에서 빛난다.
△ 퍼팅의 순간 – 마지막 한 타가 모든 걸 결정한다.
골프에서 퍼팅은 모든 과정의 마침표다. 야구에서는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의 집중력이 그 퍼팅이다. LG는 시즌 내내 다져온 ‘마무리 루틴’으로 마지막 한 경기를 완벽하게 클로징했다. 그 한 타, 그 한 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그린 위에서 라인을 읽고 스트로크를 고르는 골퍼의 집중과 같았다. “우승은 순간의 폭발이 아니라 일관된 루틴의 누적이 만든 퍼팅이다.”
△ 잔디 위의 숫자, 통계가 말하는 우승의 공식
골프에는 ‘그린 적중률’과 ‘퍼팅 평균’이 있다. 야구에는 ‘팀 타율’과 ‘불펜 ERA’가 있다. 모두 정확함과 균형의 수치다.
△ 마인드 컨트롤 – 잘 맞은 샷 뒤의 진짜 승부
골프는 잘 맞은 한 샷 다음이 더 어렵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팀이 방심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실전 감각이 무뎌질 수 있는 함정을 넘어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마무리 준비를 잘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이제 됐다”는 생각이 아니라 “아직 한 타 남았다”는 마음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골프에서도 퍼팅 직전, 집중을 끝까지 유지하는 뇌의 루틴이 성공률을 좌우한다.
△ 고사성어로 본 우승의 리듬 – 대기만성(大器晩成)
‘큰 그릇은 늦게 완성된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은 LG의 2025시즌을 설명하는 말이다. 2023년 29년만의 우승에 이어 2025년 우승은 단숨에 오는 결과가 아니다. 꾸준한 연습, 실패의 기억, 그리고 누적된 루틴이 결국 큰 그릇을 만든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한 번의 버디보다 오랜 시간 같은 리듬을 유지하는 골퍼가 결국 스코어카드를 지배한다.
△ 골퍼에게 묻는다.
당신의 라운드에는 ‘준비된 루틴’이 있습니까? 잘 맞은 샷 뒤 마음을 다잡는 ‘두 번째 샷의 집중’이 있습니까? 그리고 마지막 퍼팅의 순간, 당신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요? “우승의 비결은 기술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리듬이다.”
[김기철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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