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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 WBC 국대 차출 8명, 금메달 대신 병가? LG의 벚꽃 엔딩은 개막전부터 시작인가

2026-03-18 08:38:43

염경엽 LG 감독
염경엽 LG 감독
잠실의 봄은 꽃향기가 아니라 파스 냄새와 함께 오고 있다. 2026 WBC라는 국가적 대업을 위해 헌신한 8인의 전사들이 돌아왔지만,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둔 LG 트윈스의 엔트리에는 영광의 상처만 가득하다. 벚꽃이 채 피기도 전에 '시즌 엔딩'을 걱정해야 하는 쌍둥이네의 잔인한 4월이 시작됐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마운드의 핵심 전력 이탈이다. 토종 선발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할 손주영은 호주전 역투의 대가로 팔꿈치 회내근 염증을 얻어 전력에서 이탈했다. 4월 중순 이후에나 복귀 타임라인을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선발 로테이션의 계산은 시작부터 꼬였다. 여기에 마무리 유영찬과 불펜의 핵심 자원들마저 급격한 페이스 조절 실패로 구속 저하와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뒷문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타선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번 대회 '국보급 활약'을 펼친 문보경은 허리 통증으로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주전 포수 박동원과 기동력의 핵심 박해민, 신민재 등은 한 달 넘게 이어진 국제대회의 긴장감 속에 체력이 바닥난 상태다. 예열 부족과 체력 방전이 겹치며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모습이 시범경기 내내 노출되고 있다.
LG는 자타공인 리그 최고의 뎁스를 자랑하는 팀이다. 하지만 주전급 8명이 동시에 'WBC 후유증'에 시달리는 초유의 사태는 뎁스만으로 극복하기엔 무거운 짐이다. 염경엽 감독의 '플랜 A'가 가동되기도 전에 톱니바퀴가 어긋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LG의 봄은 대체 몇 월에 오는 것이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결국 4월 한 달은 '버티기'가 지상 과제다. 주전들이 회복될 때까지 백업 자원들이 얼마나 공백을 메워주느냐가 올 시즌 전체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가장 화려해야 할 개막의 계절, LG 트윈스는 역설적으로 가장 혹독한 겨울의 끝자락을 지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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