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겪으면서도 우리는 시범경기 순위표를 보며 우승 후보를 점치고, 깜짝 활약을 펼치는 신예의 등장에 열광한다. 그러나 야구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144경기라는 대장정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풀타임 소화 능력'이라고. 3월의 호투와 호타가 8월 무더위 속에서도 유지될지는 별개의 문제다. 한두 번의 반짝 활약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더라도, 상대 팀의 정밀한 분석이 시작되면 밑천은 금세 드러나기 마련이다.
반대로 지금의 부진에 절망할 필요도 없다. 시범경기는 성적표를 받는 자리가 아니라, 몸 상태를 점검하고 약점을 노출해 보는 '예방주사'의 시간이다. 오히려 이때 매를 미리 맞고 오답 노트를 정리하는 것이 시즌 중의 치명적인 슬럼프를 막는 처방전이 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속아 넘어가는 팬들의 설렘마저 야구의 일부라지만, 진짜 승부는 개막전 축포가 터진 이후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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