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번째 미스터리는 출장 시점의 타이밍이다. 구단은 마무리 유영찬 시즌아웃 해결하기 위해 마이너리그에 머물고 있는 고우석의 복귀를 타진하려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날아갔다는 것이다. 물론 선수에게 구단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고우석의 복귀 의사는 국내에서도 전화나 현지 에이전트 채널을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오래 전부터 소통해왔기 때문이다. 정작 주목해야 할 부분은 차 단장의 출국 일정이 치리노스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직후와 묘하게 겹친다는 점이다. 선발진의 핵심 축이 무너진 위기 상황에서 단장이 움직였다는 사실은, 고우석이라는 명분 뒤에 외인 투수 스카우트라는 실리가 숨어있었음을 시사한다.
두 번째 미스터리는 최근 불거진 SNS 팔로우 해프닝과 구단의 해명 방식이다. 최근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한 외국인 투수가 SNS상에서 LG 트윈스 공식 계정을 팔로우하면서 교체설이 급물살을 탔다. 이에 대해 차 단장은 해당 선수가 구단의 영입 후보 명단에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단호한 부인은 역설적으로 구단 내부에 매우 구체적이고 촘촘한 '대체 외인 리스트'가 실시간으로 가동되고 있음을 자백한 꼴이 되었다. 수많은 미국 현지 투수들 중 특정 선수의 이름을 듣자마자 후보군 포함 여부를 칼같이 가려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프런트가 이미 예비 명단을 철저하게 쥐고 모니터링해왔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결국 차 단장의 미국행은 고우석 복귀 타진이라는 명분과 함께, 시한폭탄과 같은 치리노스의 메디컬 리스크를 대비한 철저한 수싸움의 연장선이었을 확률이 높다. 이날의 호투가 치리노스의 극적인 생존 시그널이 될지, 아니면 차 단장이 미국 가방 속에서 꺼내 들 히든카드의 등장을 알리는 마지막 예고편이었는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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